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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상식] 도시기후(Urban Climate)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 1995년 7월, 미국 시카고에 지옥과 같은 더위가 5일 동안 몰려왔다. 7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예보 책임관이었던 폴 데일리(Paul Dailey)의 말이다. 그는 열파가 닥친 것에 더해 시카고의 도시기후가 많은 죽음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당시 강한 고기압이 시카고 상공에 위치했다. 이 고기압은 땅과 공기를 빠르게 데웠다. 멕시코 만에서는 습한 공기가 흘러 들어왔다. 도시기후가 역전층을 만들었다. 이 세 가지가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시카고는 초고층 빌딩들이 많다. 역전층이 그 위에 씌어 지면 빌딩 사이 공간에 뜨거운 공기가 만들어진다. 당시 뜨거워진 공기가 상층으로 확산되지 못하면서 지면을 다시 가열했다. 도시가 마치 사우나 내부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한 빌딩은 실내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치솟았다. 많은 사람들이 열사병으로 쓰러졌다. 도시가 만든 비극이었다.

도시기후의 가장 큰 특성은 기온이 주변지역보다 높다는 것이다. 기온 상승은 도시 지표면의 상당 부분이 아스팔트, 콘크리트 또는 석조 표면이기 때문이다. 햇빛을 받은 아스팔트는 많은 열을 비축한다. 이에 반해 야외지역의 식물은 광합성 현상을 통해 열을 방출한다. 이런 차이가 도시기후의 높은 기온현상을 만드는 것이다.

도시의 기온에 영향을 주는 것에 바람이 있다.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바람이 약해지면 도시와 주변지역의 기온 차가 커진다. 야외의 시원한 바람이 도시로 유입되지 못하면서 도시기온이 상승한다. 공업의 발달로 인한 산업 시설물의 증가도 기온을 높이며, 차량으로부터 배출되는 오염물질도 일조 한다. 오염물질은 지표면의 열 방출을 방해한다. 그 결과 미처 방출되지 못한 열에 의해서 도시의 온도가 상승한다.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한 전력이나 난방수요의 증가도 한 몫 한다. 물자와 수송량이 많다는 원인도 있다. 여기에 지하철 등 지하의 열까지 도시기온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 인공적인 열, 먼지, 매연 등이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많은 나라에서 사용하는 대책 중 하나가 도시녹화다. 도시녹화에는 옥상녹화가 대표적이며, 연간 약 16.7%의 건물 냉난방에너지 절약효과가 있다. 콘크리트옥상에 비해 약 10배의 대기 냉각효과가 있다.

parkseon@onkweather.com

박선주  parkseon@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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