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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ATM 수수료 업계 최고...무슨 사연?


[환경일보] 강기성 기자 = 우리나라 시중은행 자동화기기(CD기, ATM) 수수료가 은행 간 최대 300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ATM(automated teller machine)란 흔히 은행에서 볼 수 있는 무인 현금자동입출금기를 말한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900원, KB국민은행은 600원, 신한, 우리 등은 각각 700원가량 ATM 수수료가 조사됐다.(타행카드로 현금인출시) 기업은행 수수료는 자체 ATM에서 출금할 경우 수수료가 면제됐다. 

ATM수수료는 은행의 비대면거래 입출금 및 송금 2014년 기준 총 41.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무시할 수 없는 채널이다. 하지만 수수료수익은 전체 이익의 7.7%정도의 비중이 전부다.

그런 이유로 2011년 금융당국의 대고객 수수료 인하 조치 이후 은행들은 묶여있는 ATM수수료 하 손익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기기를 줄여왔다.

 

지난 2014년 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 등 6개 시중은행의 ATM은 3만8976대로 2012년, 3만9407대보다 440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TM 1대를 유지하는 데 연간 2000만원 이상이 든다며 고객서비스 차원임에 설치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기기 값은 동일하지만, 임대료는 지역마다 달라 원가에도 못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1대당 ATM 손해율 최고

2014년 5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에 가장 많은 ATM을 보유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은 ATM을 2014년 초 기준 9490대로 1년 동안 160대 축소했다.

 

신한은행도 7756대에서 7727대로 전년대비 29대의 ATM을 줄였다. IBK기업은행도 지난해말 기준 ATM을 3769대에서 3712대로 57대 줄였다. 우리은행만  2012년 7056대에서 2013년 7285대로 229대 늘렸다.

하나은행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외환은행은 전년대비 (-)200대로 두 번쨰로 많은 양을 축소했다.

ATM을 가장 많은 축소한 것은 하나은행이었다. ATM과 CD기를 합쳐 2012년 3685대에서 2013년 3464대로 221대를 감축했다. 업계 내 최소 ATM 보유하고 가장 많이 줄인 것이다.

이런 사실은 하나은행 ATM수수료가 타행에 비교해 적잖이 높은 이유를 설명해 준다. 즉, ATM 숫자를 줄이는 이유는 일단 수수료 수입이 적기 때문이다.

 

ATM 수입액이 적을수록 역으로 수수료는 높아지게 된다. ATM 수수료 수입액이란 운영비(임대료 유지·보수·점검비)를 뺀 전체 수수료수입을 말하며 보통(-)값이다.

하나은행은 업계 최소 ATM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운영으로 인한 수수료수입(손해액)도 가장 크다. 2012년~2013년 하나은행의 ATM은 외환은행과 비슷한 숫자로 KB국민은행 등 다른 은행에 비해 1/3 수준이지만, 감소폭은 2012년 4338대에서 2013년 4098대로 5.5%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ATM 수 감소폭도 큰 동시에 수입액 역시 8775억원과 6552억원으로 KB국민은행의 3/4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보다 ATM 수수료수입이 운영대비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하나은행의 ATM 수수료가 다른 은행들에 비해 높다는 것은 ATM의 이용자 수와 거래 건수가 제일 적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저성장 시기에는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효율성도 중요하다"며 "CD기와 ATM도 모두 원가이기 때문에 거래 건수가 어느정도 이상 나와서 손익분기점이 맞아야 한다"고 은행 경영자로서의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현재 ATM 수수료 측면에서 기기 이용자가 가장 적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되면 수수료 조정이 있을 예정이다. 규모가 커지면 수수료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ATM 수수료가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외환은행과 합병을 한 후 외환 은행과 같은 수준으로 조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상담창구 위주 운영...간편업무 줄어
한편, 하나은행의 대면채널인 지점창구가 영업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입·출금, 송금 등 고객편의의 간편 창구가 적다는 것.

모든 은행들이 예대마진이 있는 대출과 예·적금, 수익형 펀드, 보험 카드 등의 창구 대면영업을 선호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하나은행은 타행보다 입·출금 창구수가 적고 상담위주로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지점 간편 창구를 줄이면 인건비 등의 비용 절감액이 가장 크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고객들이 간단 업무들을 자동화코너를 이용하게 되고 문제시 되던 ATM 거래수가 늘어 효율적인 은행 업무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사례를 보자면 실제 수년간 ATM 자동화코너에서 업무를 보는 고객은 다른 은행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ATM기기 1대당 운영비를 차감한 수수료 손해액도 업계 최고다.

일반입출금 및 송금업무에 있어 하나은행은 ATM 수, 고객거래 건수, 수수료 수입, 간편 창구운영 간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 관계자에 의하면 “모든 시중은행들은 간편창구 앞에 의자를 줄이고 있으며, 입·출금업무 고객들은 ATM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스마트 뱅킹을 적극 권유하고 있지만, 앱을 깔고 사용하는 고객은 아직 일부이다면서 “ATM 기기를 사용하는 이들이 주로 기초연금 수령하는 고령층과 장애인들 사회적 약자들이 많아 이에 대한 은행 측의 배려도 필요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경우 상담위주로 업무가 치중되고 있어 일반입출금 대면채널이 신한, 우리은행에 비해 적다.”며 “일반창구 간편업무 사용고객이 적으니. ATM도 줄이는 경향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결제대행서비스(VAN) 비율을 높이고, 핀-테크로 금융업계의 스마트화가 이뤄지고 있어 금융업계는 주업무외의 고객간편업무들 비용절감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고객들의 현금사용은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ATM은 여전히 C/S로써 은행들은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채널이라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come2kks@hkbs.co.kr

강기성  come2kk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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