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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분리된 평화

[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빌 게이츠가 자신의 아들에게 읽게 하였을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소설 ‘분리된 평화’가 출간되었다. 윌리엄 포크너상과 로젠탈상에 빛나는 존 놀스의 ‘분리된 평화’는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에 뒤지지 않는 작품성을 인정받는 영미 문학계의 대표적 성장소설이다. 1972년에는 영화로, 2004년에는 TV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시간이 흘러도 독자들에게서 변함없는 사랑을 받을 만큼 그 생명력과 대중성도 뛰어나다.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의 비극적 상황을 배경으로, 기숙학교라는 한 공간에 모인 청춘들이 서로를 향해 품게 되는 적의와 악이라는 주제를 치밀하게 엮음으로써 내용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폐쇄된 한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를 각자의 방식으로 증명해나가려는 아이들이 서로에게 품게 되는 근거 없는 적의와 폭력성, 그로 인해 자신 스스로 친구에게 줄 수 있는 감정의 한계치를 정해놓은 어리석음에 대한 후회, 그리고 훗날에 가서야 깨닫게 되는 서로에 대한 순수한 우정을 담은 이 소설은 청소년들이 지녀야 할 ‘도덕적인 배려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닫게 함으로써 성장소설의 진면목을 보여주기도 한다.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하는 게 목적인 모범생 진, 그리고 모든 일에 거칠 것이 없고 만능 스포츠맨인 데다가 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피니어스. 이 둘은 미국의 한 명문 기숙학교에서 만나 남다른 우정을 쌓아간다. 하지만 진은 모든 것에서 왠지 자신을 앞서가는 듯한 피니어스를 속으로는 질투하게 되고, 반대로 진에게 순수한 마음을 내주었던 피니어스는 자신을 속으로 적대하는 진의 마음을 알 리가 없다.

2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던 때, 상급생들이 전쟁 훈련에 대비 중이라 진이 속한 학년에는 상대적으로 자유가 주어진다. 이 틈을 타 일명 ‘여름 학기 자살 클럽’이라는 그들만의 비밀 조직이 결성되고, 그 조직에 속하기 위해서는 데번 강의 높은 나무줄기 위에서 뛰어내려야 하는 위험천만한 과제를 통과해야 한다.

매번 멋진 다이빙을 보여주었던 피니어스,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런 그와 함께함으로써 억지로라도 자존심을 지키려 했던 진은 또 한번 그 죽음의 나무 위로 오르게 된다. 순간 무엇 때문인지 줄기가 휘청거리고 피니어스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진을 뒤돌아보는데….

전쟁의 한가운데, 기숙학교 남학생들은 다가올 혹한을 맞이하며 우정, 스포츠, 신뢰라는 관계망 속에서 서로를 형성해나간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우정 뒤에 감추어온 서로에 대한 적대심은 그들만의 비극적 전쟁을 몰고 오고, 전쟁 속의 죽음이 아닌 그들 내부의 죽음을 일으키고 만다.

*지은이: 존 놀스
*옮긴이: 신소희
*출판사: 문예출판사
*출처: 문예출판사

press@hkbs.co.kr

김영애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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