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뱀 특별전에서 사육사와 함께 뱀 감기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동물원> |
[환경일보] 안상미 기자 = 봄, 가을이면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는 동물원은 싸늘한 겨울철이면 발길을 움직이기 쉽지 않다. ‘계속되는 혹한기에 아프리카에 살던 열대성 동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라는 호기심에 찾은 서울동물원은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찾아와 동물들을 만나고 있었다. 계사년을 맞아 뱀 특별전과 퀴즈미션 등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식물관에서 잔잔한 음악회가 한창인 동물원은 생각보다 포근하고 운치 있다.
아프리카 동물은 어디 숨었나?
▲ 식사 중인 바바리양<사진=안상미 기자> |
▲ “눈 먹어도 되요?” 비교적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양이 눈을 먹고 있다. |
야외 우리에서 뛰놀던 열대성 동물들을 겨울철이면 실내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린, 얼룩말 등이 자리 잡은 실내관은 관람객들이 몸을 녹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모든 동물들이 실내관에 있지는 않다. 열선이 깔려있는 온돌바위가 곳곳에 있어 야외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동물들도 많다.
동장군 무섭지 않은 맹수들
▲ 온돌바위 위의 사자 |
▲ 유럽 불곰 |
▲ 백호의 얼굴 |
호랑이, 늑대, 표범 등 맹수들 우리는 난방시설을 완비해 영하10도 이상이면 실내·외를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두꺼운 털가죽을 입은 맹수들은 동장군에도 꿈쩍 안 하고 야외생활을 즐겨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든다.
‘뱀’의 기운 받아가세요
▲ 동양관에 있는 이구아나가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다. |
60년 만에 돌아온 흑뱀의 해를 맞아 서울동물원은 새해 첫 날부터 2월 28일까지 ‘뱀, 머리 위를 날다!’를 주제로 뱀 특별전시를 열고 있다.
▲ 뱀 허물 |
특별전에는 18종 41마리 뱀이 전시돼 있으며, 사육사의 설명과 함께 매일 오후 3시에 뱀을 직접 목에 둘러보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뱀 허물, 피부를 직접 만져볼 수 있으며 배설물도 전시된다. 관람로 상층부에 안이 들여다보이는 뱀 통로를 설치해, 관람 중 고개를 들면 내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는 뱀을 볼 수 있다. 또 뱀에 관한 퀴즈미션도 마련돼 있어 뱀을 비롯한 파충류의 생태에 관한 퀴즈를 풀고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서울동물원 동물복지과 유종태 팀장은 “뱀을 둘러보는 체험이 여성들에게 매우 인기 있다. 퀴즈미션 때는 전시관 안에 가족단위로 옹기종기 모여 퀴즈를 푸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동물원에서 미리 만나는 봄
▲ 식물관 일부는 버려진 텔레비전을 재활용해 꾸몄다. |
▲ 따뜻한 식물원 작은 음악회 |
동물원 내 식물원에서는 주말마다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동물원을 산책하다 지치면 식물원에 들러 풀내음 맡으며 음악회를 즐기기에 좋다. 광장에서는 새해를 맞아 운세보기 전시와 오색 종이에 소망달기 행사가 열리며, 설 연휴에 전통놀이 한마당도 예정돼 있다.
한가하고 황량할 것만 같았던 동물원은 이처럼 따뜻한 겨울나기가 한창이다. 볕이 좋은 주말, 따뜻한 차림새를 갖추고 소중한 이의 손을 잡고 동물원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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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coble@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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