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안상미 기자 = 서울시가 9일부터 내달 8일까지 점심시간을 1시간 앞당기기로 해 아침을 거르던 공무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서울시의 이같은 조치는 동절기 전력 최대피크시간대의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한 것으로 지자체 최초 시도다. 이번 점심시간대 변경으로 서울시뿐만 아니라 자치구까지 전 직원인 총 4만명의 점심시간이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로 당겨진다. 직원 근무기준을 변경하여 1월 9일부터 10일까지 2일간 자율적 참여 안내 후 11일부터 2월 8일까지 한 달간 이뤄지게 된다.

서울시는 점심시간을 변경함에 따라 피크시간 중 1시간 동안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조명 및 컴퓨터 등의 전력사용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절감효과를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전력피크시간대 최대 1만8000kW(서울지역 피크 증가 기여율의 5.3%)의 절약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시간 동안 형광등 60만개를 동시에 사용하는 전력과 같은 양이다. (사무기기의 경우 컴퓨터 200kw/대, 프린터 300kw/대, 조명시설 200w/인 기준)

단, 서울시는 점심 및 근무시간 변경에 따른 시민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민원실은 현행과 같이 교대 근무 등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변경된 시간을 시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사전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점심시간 내 대기전력 차단, 적정 실내온도 준수 등 각종 절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최근 연이어 찾아온 한파로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최대전력 수요 경신은 올 겨울 들어서만 세 번째로서 현재 전력예비력이 400만kW 이하인 비상단계로 떨어져 위기 상항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전력 위기상황은 전력발전시설이 추가로 완공되는 2013년 말 700만kW의 신규 공급량이 확보돼 2014년부터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전력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적극적인 절약운동이 반드시 필요한 때”라며, “이번 점심시간 변경은 전력수요 절감을 위해 공공에서 먼저 앞장선 선례로서 이를 계기로 기업 및 시민 등 민간에서도 자율적인 참여가 활발해져 전력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월10일 오전 10시부터 20분 동안 전 국민이 참여하는 ‘겨울철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이 실시된다. 일반 시민들은 훈련이 진행되는 20분간 자율적으로 절전하고, 공공기관은 의무단전 및 비상발전기를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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