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환경뉴스 환경정보
환경산업협회 출범, 영역싸움에 안팎서 ‘삐걱’

1.
▲ 한국환경산업협회 창립식에서 발기인들과 임원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환경일보] 안상미 기자 = 최근 환경 당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야심차게 출범한 환경산업협회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환경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한국환경산업협회(이하 환경산업협회)’는 지난 1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창립식을 가졌다. 이날 환경산업협회는 정부와 기업의 가교 역할을 함과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거창한 포부를 내세우며 출범했다.

그러나 기존 상하수도협회, 폐기물협회, 환경컨설팅협회 등 환경산업 관련 협회가 분야별로 활동 중이며 한국환경공단 등 환경부 산하기관들도 환경산업의 해외시장 진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환경산업협회의 활동걔획들이 잘 추진될 것인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환경부 지지로 야심차게 결성

2.
▲ 환경부 윤종수 차관

환경산업협회는 2011년 개정된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에 따라 환경부장관의 허가를 받아 설립된 법정기관이다.

앞으로 환경산업협회는 환경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연구와 개선 건의, 대·중·소기업간 컨소시엄 구성, 해외시장 조사, 소식지 발간 등의 자체사업과 시장개척단 파견, 컨퍼런스 개최, 한·중 환경전문가 교환 연수사업 등의 정부 위탁사업을 실시하게 된다.

이날 창립식에 참석한 환경부 윤종수 차관은 “환경부는 2013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육성계획’을 추진해 2017년까지 최소 연매출 100억 이상의 환경기업을 1000개 이상 만들고자 한다"며 이에 "환경산업협회가 기업들에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돕길 바란다”고 전했다.

초대회장인 SK건설 최광철 대표는 “모든 산업의 영역에 환경이 연관돼 있다. 산업계와 연구기관, 정부의 협조가 중요한데 우리 협회가 그 촉매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창립 단계부터잡음’ 연속

좋은 의미로 시작된 환경산업협회 결성이지만 기존 환경관련 여타 기관‧협회들과의 업무 분장을 둘러싼 곱지 않은 시선들도 만만찮다.

이날 환경부 환경산업팀 관계자는 “산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가장 큰 목적으로 환경산업협회가 설립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세분화된 여타 협회들과의 업무 분장에 관한 질문에 “기존 협회들은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고, 환경산업협회는 환경산업을 포괄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외시장 진출을 가장 큰 목적으로 삼겠다는 환경산업협회 계획에 대해 해외사업 발굴을 추진 중인 환경관리공단, 상하수도협회 등의 입장은 호의적일 수 없다. 그중에서도 해외사업 업무를 진행 중인 한국환경공단과의 갈등은 이미 예고됐다고 볼 수 있다. 환경산업협회의 조직 구성에 환경부 녹색환경정책관, 환경산업기술원 환경산업본부장이 당연직으로 포함돼 있어 여타 협회와의 ‘파이 전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현재 환경산업계의 대표적 협회로 자리매김 한 ‘한국상하수도협회’도 환경 산업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환경산업협회가 관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해 논란이 예상된다.

환경산업협회의 위상이 과연 여타 협회와 견줄 만큼 커질까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사실 한국상하수도협회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며, 상근부회장은 과거 환경부 국장급인 최용철 전 한강유역환경청장이다.

3.
▲ 초대 협회장인 SK건설 최광철 대표

반면 환경산업협회장은 기업인인 SK건설 최광철 대표이며, 상근부회장은 퇴직을 앞두고 있는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 윤웅로 기획과장이 내정됐다. 때문에 환경부가 적극 지지하는 협회라 할지라도 최소 전직 국장급이 포진된 여타 협회들에 비해 위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환경산업협회 설립 1년 전부터 함께 기획에 참여했던 ‘한국환경컨설팅협회’가 일개 분과 형태로 환경협회에 흡수되는 모양이라 내부에서도 잡음이 들리고 있다. 한국환경컨설팅협회 측은 “환경산업협회 설립근거에는 환경컨설팅산업이 포함됐지만, 별개로 활동하면서 협력관계로 갈지 확정되지 않아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환경산업협회는 지난 2010년 운영비용이 투명하지 않게 관리되고 허위증빙서류가 제출됐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후 재정비를 통해 새롭게 출범했지만 전례를 지켜봐온 여타 협회 관계자들의 매서운 눈초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환경산업협회에 내세운 주요 목적인 ‘환경산업 육성’과 ‘해외시장 개척’을 부작용 없이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oble@hkbs.co.kr

안상미  coble@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상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포토] 대한건설보건학회 후기 학술대회
[포토] 한국물환경학회-대한상하수도학회 공동학술발표회 개최
[포토]최병암 산림청 차장,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준공식 참석
[포토] ‘제22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시상식 개최
수원에서 첫 얼음 관측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
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