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씽크대에 설치한 하이바이 |
[환경일보] 안상미 기자 = 한때 여성들의 필수혼수품이었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건조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수시로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건조·분쇄까지 6시간 이상 작동해 전기요금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 하이바이 구조 |
그런데 이러한 문제점을 탈피한 획기적인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가 개발돼 주부와 혼수장만중인 예비신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주식회사 홈닉스의 ‘하이바이’다.
‘하이바이’는 싱크대에 직접 부착해 설거지를 하면 자동으로 기기에 음식물쓰레기가 투입되므로 따로 모아 기기에 담는 번거로움이 없다. 하이바이는 투입된 음식물쓰레기를 이물질의 강도에 따라 분쇄한 후 세척해 수분과 염분이 제거한 후 건조시킨다.
이 모든 과정에는 3시간이 소요되며 소음이 거의 없고 전기요금은 한달에 약 4천원이다. 또 세척과정을 거치므로 자동으로 악취문제도 해결되며, 필터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 염분이 제거된 채 건조된 처리물은 동물사료나 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자원순환도 가능하다.
음식물쓰레기를 자원으로
홈닉스 한세희 대표는 하이바이를 개발하는 데 6년의 긴 시간이 걸렸다. 연구 중 장류, 죽과 같은 음식물은 건조시 악취가 심하고 시래기처럼 섬유질이 강한 것은 절단 과정에서 기기에 감겨돌아가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 염분을 제거하고 건조한 음식물쓰레기를 어떻게 자원화하는지 설명하는 한세희 대표. |
한 대표는 다양한 경우에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연구하면서 소비자의 실수로 젓가락이나 사물이 들어갈 경우까지 대응할 수 있는 하이바이를 만들었다. 그는 “6년간 실패와 성공이 반복돼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이토록 한 대표와 직원들이 공들인 하이바이는 ‘2008년 녹색에너지 우수기업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우수한 기술과 천덕꾸러기인 음식물쓰레기를 친환경 자원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받은 상으로, 그동안의 시름을 단 번에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하이바이는 가정용만 출시된 상태인데, 2013년에는 용량별로 다양하게 제작해 식당에도 보급할 예정이다. 또 여러 지자체의 재활용시스템 구축과 자원선순환을 위한 공청회나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하이바이를 거쳐 건조된 음식물쓰레기를 사료, 거름으로 사용하도록 축산농가에 판매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 과정에서 노인들이 소일거리를 할 수 있도록 친환경노인일자리 생산에 한몫 해낼 예정이다.
평소 장애인 시설을 후원하고 전 직원과 함께 봉사활동을 즐겨다니는 한 대표는 “기업이 이윤만을 생각한 기술과 경영은 옳지 않다”며 “좋은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고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며 천천히 나아가는 게 경영 철학이다. 하이바이는 이같은 생각에 가장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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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coble@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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