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제4회 녹색기술인 초청 수도권공기 심포지엄’이 열렸다. |
[환경일보] 안상미 기자 = 수도권의 미세먼지는 기준 이하로 진입한 반면, 이산화질소 개선은 목표농도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녹색기술에서 그 해법을 찾고자 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이 쏠렸다.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녹색기술의 필요성이 나날이 강조되는 가운데 최근 수도권대기환경청과 경기도환경보전협회의 주최로 ‘수도권 공기 심포지엄(이하 공기 심포지엄)’이 열린 것.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중소기업 CEO, 기술연구소장, 정부 관계자 등이 모여 그동안 발굴한 녹색기술을 공유하고 확산방안을 논의했다.
2차 대기개선 계획 발표
공기 심포지엄은 수도권지역 중소기업이 개발한 대기개선기술을 공유하는 행사로 2009년 시작해 올해 4회째다. 이날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공기 심포지엄에는 관련 중소기업 CEO, 기술연구소장, 학계 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 150여명이 모였다.
▲ 수도권대기환경청 최효길 사무관 |
주제 발표에 앞서 수도권대기환경청 최효길 사무관은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정책방향을 소개했다. 2005년부터 ‘1차 수도권 대기환경개선 특별대책’이 추진되면서 운행경유차 저공해화 대책으로 2010년부터 미세먼지의 환경기준 이내로 진입했으나, 이산화질소 개선은 여전히 목표농도를 초과했다.
최 사무관은 “2013년 2차 계획을 수립해 2015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2차 계획의 내용은 도로·비도로의 우수대책 지속, 점오염원 기여도 모니터링, 친환경분야 교통수요관리 강화 등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기도환경보전협회 홍성호 책임연구원이 Green growth 서포터즈의 활동사례를 발표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서포터즈는 중소기업들이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를 실천하도록 교육과 자문을 실시한다. 이들은 매년 30개 기업을 선정해 교육하고, 직접 현장을 찾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LPG엔진 개조 핵심 ‘실린더 헤드’
▲ LPG엔진 개조차랑의 배출가스 저감 효과<자료=(주)엔진텍> |
▲ (주)엔진텍 나평철 전무 |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기술을 개발한 중소기업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먼저 (주)엔진텍의 나평철 전무가 운행경유차 LPG엔진 개조차량의 연비개선기술을 설명했다.
엔진텍은 LPG차량은 경유차에 비해 환경적 측면의 장점이 있지만 연비가 떨어지는 문제가 생겼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린더 헤드 개발에 집중했다.
이들은 실린더 벽을 통한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연소확산거리, 연소확산속도를 보완해 새로운 실린더 헤드를 개발했으며 동력, 내구신뢰성 등 여러 실험을 거쳐 성능을 증명했다. 엔진텍은 향후 가스발전기사업과 바이오매스 발전기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수은 동시 제거
▲ 하이필터 장치 구조<자료=(주)제이텍> |
미세먼지를 처리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발표한 (주)제이텍의 장두훈 대표는 환경부로부터 차세대 R&D 지원을 받아 미세먼지를 집진, 여과하는 ‘하이필터’를 개발했다. 하이필터는 먼지가 들어오면 집진판에서 1차 제거하고, 집진필터를 거쳐 2차로 포집한다.
▲ (주)제이텍 장두훈 대표 |
기존 여과집진기술은 직렬배열로 미세먼지가 재부착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는데, 하이필터는 단일 챔버 내 방전극, 집진극, 집진필터의 구조를 배치해 먼지입자의 재부착이 없으며 동시에 수은도 제거된다. 제거효율은 99.97%이상이다.
장 대표는 “하이필터는 (주)서원 마도공장, 삼정펄프 평택공장에 설치돼 있으며, 미세먼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석탄화력을 실증하기 위해 한국중부발전소에 설치, 1년간 시험을 마쳤다”고 전했다.
바이오 세라믹으로 VOCs 제거
▲ 기존 활성탄 필터(빨간 선)와 바이오세라믹필터(녹색 선)의 VOCs 제거효율 비교<자료=(주)일우텍> |
▲ (주)일우텍 김성일 대표 |
(주)일우텍 김성일 대표는 “환경적 제약이 강화되고 있어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저감을 위한 연구를 시작하고 많은 시간을 들여 상용화를 앞두고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VOCs는 벤젠·톨루엔·나프탈렌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반도체, LCD, PCB 생산공정에서 유해가스 형태로 배출된다. 김 대표는 “현재 대형 반도체 공장들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가 VOCs 제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우텍의 VOCs 처리기술은 ‘바이오 세라믹 필터법(Bio Ceramic Filter)’으로 활성탄과 바이오세라믹을 혼합하는 방식이다. 이 필터를 자동차 정비공장, 부품공장에서 사용하는 솔벤트 부품세척기에 적용했는데 기존의 세척기보다 VOCs제거율이 40% 이상 높아졌다.
열회수로 지역에 난방수 공급
▲ 배열회수 열공급설비를 통한 열공급 지역<자료=한국서부발전(주)> |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주)환경화학팀 최종열 환경화학차장은 지역주민을 배려한 배열회수 열공급설비기술을 발표했다. 한국서부발전 주변 지역은 청라국제도시, 국제공항이 위치한 대규모 주거단지다. 때문에 한국서부발전은 주거 단지에 안정된 에너지 공급, 굴뚝으로 버려지는 배열을 회수하고자 배열회수 열공급설비를 도입하게 됐다.
▲ 한국서부발전(주)환경화학팀 최종열 환경화학차장 |
기존의 지역난방은 열병합 발전소에서 생산된 증기를 인출해 난방수를 공급했다면, 한국서부발전은 열교환기와 HRSG와 연돌 사이의 연결덕트에 시설을 설치, 배기가스의 배열을 회수해서 지역난방 순환수를 가열하고 인근에 난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 방식은 증기를 빼내지 않은 상태에서 열 생산을 하기 때문에 전력손실이 없고 추가 연료의 투입 없이 집단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 차장은 “현재 현재 10만 세대에 난방수를 공급하고 있는데 난방 수요가 적은 하절기에는 이 설비를 발전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라고 설명했다.
CO₂ 방출량에 따른 환기 가능
▲ CO₂ 방출량에 따른 실별 환기량 제어기술 원리<자료=(주)원피에스> |
공동주택 환기설비를 개발하는 (주)원피에스는 지난 2010년 12월 ‘청정 건강주택 건설 기준안’ 시행에 앞서 환기효율을 높이고 실별 균일 환기량을 확보할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 (주)원피에스의 신승환 대표 |
기존 공동주택 환기설비는 사용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환기운전해 에너지 손실이 컸다. 또 실별 오염도와 관계없이 가동돼 독립된 덕트 구조를 필요로 했다. 실간 덕트관이 연결돼 소음이 발생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원피에스는 실별 CO₂ 방출량에 따라 환기량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방식은 풍량조절 공기분배기, 구동담파, CO₂ 감지센서, 제어유니트로 구성된다.
원피에스의 신승환 대표는 “CO₂ 방출량에 따른 실별 환기량 제어기술을 통해 기존 기술 대비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며 “청정건강주택건설 기준안이 시행되면 시장 선점도 가능할 거라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진행된 ‘2012 청정공기 녹색기술 공모’에서 선정된 ‘청정공기 녹색기술 20선’이 책자로 제작돼 배포됐다. 아울러 (주)LG상사, 중앙대학교 병원, 한무쇼핑(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롯데백화점 미아점, (주)푸드머스 서울사무소, SK하이닉스(주)는 ‘녹색교통 우수 기업체’로 선정돼 환경부장관상, 수도권대기환경청장상을 받고 참석자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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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coble@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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