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철 작품 |
이번 전시는 그동안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장 한범덕)에서 개최한 국제공예공모전에서 수상했던 작가들을 초대해 구성했다.
7회째를 거치는 동안 수많은 공예가들이 이 공모전을 통해 작가로서의 입지를 마련하는 등 등용문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온 것은 이 공모전의 가장 큰 성과라 하겠다. 하지만 그간의 수상자들에 대한 조명작업이 전무했던 관계로 한번은 정리가 돼야 하는 시점에서 기획됐다고 볼 수 있겠다.
이 공모전이 배출한 작가들의 당시 수상작품이 아니라 현재의 작품을 보여줌으로써, 작가의 변화를 통해 공예의 경향의 흐름을 직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십수년의 경과를 통해 지금 보여지는 작품들은, 어쩌면 이 시대가 원하는 가장 주목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그 어떤 것인지도 모른다.
공예는 다양한 기술적 실험들을 넘어서며 진화하고 있다. 공예는 우리의 생활이다. 공예는 미래의 꿈과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감동의 폭발력과 호소력을 내재하고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세상을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매개로서 가장 친근하게 접근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공예이다. 본 전시를 통해 진화하는 공예의 가능성과 꿈을 보았으면 한다. 이 시대의 보석같은 작가들을 만남으로써 그 꿈과 희망의 세계에 빠져 보길 바란다.
이 시대에서는 대량생산(공업디자인)과 희소성(공예품)에 대한 기준이 바뀌게 됐다. 가끔은 창의적이고 미적인 것을 희소성과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질적으로 수준이 낮은(완성도나 숙련도에서) 공예품도 창의적인 또는 미적인 것으로 혼동되는 사례가 있었다.
공예품이란 본질적으로 디자인의 다양성에 비해 수적으로 희귀하기는 하나, 희귀하다고만 해서 공예품이 더욱 미적으로 우수한 존재로서 존중될 수는 없는 것이다. 공예품과 공산품 등은 현시대 우리의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현상들이기 때문에 생활화를 위한 목적 위에서 질적으로 가치가 있도록 구분돼야 한다.
21세기에 들어와서의 공예는 지역과 공간을 포함해 모든 공예의 특징들이 혼재된 듯하다. 회화나 조각, 음악 등 타 장르의 예술 분야에서도 그런 것처럼 전통을 지키며, 모방과 재현만이 아니라, 시대에 맞는 공예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따라서 그만큼 다양하고 세분화된 하위(파생된 생활밀착형 공예)분야가 나타나게 됐고, 그것들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공예의 역사나 흐름을 짚어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현대공예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이 전시는 그러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시는 8월23일 오후 3시 30분 개막을 시작으로 9월9일까지 한국공예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박미영 pa19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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