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김태홍 기자 = 제주시는 로드킬로 인해 폐사하는 야생동물(노루)건수가 지난해 상반기 18건에 비해 갑절에 가까운 32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와 노루 로드킬 현황을 비교한 결과 올해는 14건이 증가했으며, 가장 많이 발생장소로는 5.16도로변(제주국제대학교, 양지공원 도로변 등)이고, 관음사 방면의 산록도로변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는 로드킬을 당한 노루들은 관련법에 따라 매장하고 있으며 부상당한 노루는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와 연계해 치료 조치 등 구조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는 부상당한 노루 등 54마리를 구조한 바 있다.
이는 노루들의 습성은 야행성 동물인데다 주로 야간에 콩, 배추 등 농작물 먹이를 찾아 저지대까지 내려왔다가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 노루로 인해 농가에서는 농작물 피해로 애를 먹고 있는 실정으로 도내 노루 개체수는 해발 600m 이하 지역에 약 1만77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야간 운전자들은 차량 운행 시 감속운전과 전조등을 하향해 자칫 불의의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어 항상 주의를 살피며 안전한 속도로 운행해야 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노루가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노루같은 야생동물을 불법으로 포획하면 관련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음으로 불법포획을 삼가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시에서는 노루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예방을 위해서 금년도 140여 농가에 피해예방 시설비 293백만원을 지원해 안정적인 영농기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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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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