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회째를 맞은 이번 도서전에서는 아동도서를 포함한 인문사회, 과학, 문학, 예술 등 전 분야의 도서가 소개됐다.<사진=박지연 기자> |
[환경일보] 박지연·김진호 기자 = ‘책을 펼치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주제로 20개국 580여개 출판사가 참가한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 6월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이번 도서전에서는 아동도서를 포함한 인문사회, 과학, 문학, 예술 등 전 분야의 도서가 소개된 가운데 어린이에서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워 책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독서의 해’를 맞아 국민독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최됐다. ‘저자와의 대화’ 행사에 19명의 작가가, ‘인문학 아카데미’ 행사에 9명의 작가가 참가하는 등 예년에 비해 가장 많은 수의 작가가 참여해 독자들과 만났다. 또한 출판업계 지망생들의 업계 입문을 돕기 위한 ‘북멘토 프로그램’을 새로 선보여 다른 해와의 차별성을 더했다. 이밖에 중고 서적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헌책방’ 공간이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다양한 소재의 도서 선보여
▲사우디 알 마리크 출판사가 출간한 ‘눈의 구속’은 단편소설집이다. |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e-book, 활자문화변천특별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특별전 외에도 각종 세미나와 전문가 프로그램을 개최했으며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유용한 정보를 얻고 출판업계는 저작권 교류 및 수출 등에 도움을 얻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서적과 주빈국(主賓國) 사우디를 포함한 해외 서적이 대거 소개됐다. 사우디 알 마리크 출판사의 ‘눈의 구속’은 단편소설집으로서 기술과 도시 문명, 인류애 등을 다뤘다.
또한 청림출판의 ‘생수, 그 치명적 유혹’은 먹는 물의 역사를 탐험해 물을 상업화한 시스템과 그 속에 함축된 시대의 모순을 알렸다. 이 책은 환경부가 지정한 ‘2012 우수환경도서’이기도 하다. 아울러 타오름의 ‘원균 그리고 이순신’은 각종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원균 장군의 행적과 당시 상황, 각종 문건 등을 발췌, 정리했으며 임진왜란을 둘러싼 오해의 역사를 알렸다.
주빈국 자격으로 사우디 참여
올해는 중동 국가에서 최초로 ‘한국-사우디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사우디가 주빈국으로 참여해 아랍문화를 선보였다. 사우디는 이번 도서전에서 2000여 권의 신간 도서를 전시했으며 다양한 교재와 교구를 전시한 어린이도서관, 관람객들이 사막 베드윈의 삶과 풍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민속 천막관 등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주빈국 자격으로 참여한 사우디는 아랍권 도서량의 53%를 차지한다.<사진=김진호 기자> |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에서의 서적 접근성 회복',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에서의 문학 활동’ 등을 주제로 세미나도 개최됐다. 마다리크 출판사 투르키 대표는 세미나에서 “아랍인의 1년 평균 독서시간은 6분이지만 유럽인은 200시간이다”라며 아랍권의 독서부족을 우려했다. 투르키 대표는 “사우디는 아랍권 도서 시장 중 가장 크며 아랍권 도서량의 53% 이상을 차지한다. 사우디는 독서 장려를 위해 무료 커피 한잔과 도서를 배달해 주는 사업이 있으며 사우디의 신세대는 독서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랍권의 출판업에 대해 투르키 대표는 “아랍 세계의 도서시장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기 어렵지만 아랍 출판인들은 책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어서 출판업을 열정적으로 한다”라고 전했다.
김진호 jhoce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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