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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환자, 편히 쉴 수 있도록 희망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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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기동자원봉사캠프 집수리 구슬땀

【서울=환경일보】김규천 기자 = “답답하고 외롭게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깨끗하게 집을 고쳐주시고 TV도 새로 장만해 주셔서 모두들 너무 감사합니다.”

새롭게 단장된 방에 앉은 임인기(가명·60)씨가 TV를 틀면서 처음으로 환하게 웃었다. 집 밖 출입을 못해 유일한 친구인 선명한 TV화질이 집수리보다 마음에 들었나보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제기동 자원봉사캠프(캠프장 임정자)에서 말기 암환자인 임인기씨 가구에 집수리사업 및 대청소를 실시해 희망을 잃어버린 이웃에게 사랑을 선물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동대문구 자원봉사센터 소속 제기동자원봉사캠프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10일 오전 7시 임씨의 집에 도착했을 때 방안에서는 쾌쾌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방안은 도배한지 50년은 된 것 같았다고 한다. 그만큼 도배지는 누렇다 못해 검게 변해있었고, 방바닥은 청소한지가 언제인지 먼지가 뿌옇게 쌓여있었고, 방에는 사람이 앉을 빈자리도 없었다.

말기 대장암환자로 호스피스병동에 입원해야하나 입원을 거부하고 방1칸에서 병마와 싸우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임씨에게 처음 집수리를 제안했을 당시 임시는 “귀찮다”며 “얼마나 살지 모르는데, 그냥 살겠다”고 극구 사양했다.

임정자 제기동 자원봉사캠프장과 상담가가 여러 차례 설득한 끝에 동의를 얻었다. 임 캠프장은 새벽5시에 일어나 대청소용품을 챙기고 구체적인 집수리계획을 세웠다. 더욱이 환자가 집수리를 마칠 때까지 편하게 있을 자리도 준비했다.

막상 천정을 뜯어내니 천정이 뚫려있어 장롱 한 쪽을 분해해 천정을 보수하고 도배, 장판교체를 했다. 찌든 때가 묻어있는 가재도구 청소 및 형광등 교체, 입지 않는 옷가지 등을 정리했다. 자원봉사자 6명중 남자 4명은 집수리, 여자2명은 주로 대청소를 담당했다.

이날 집수리 및 대청소는 8시간동안 진행됐으며 마지막으로 캠프에서 준비한 여름 침구류를 깔아드리고 TV 유선도 달아드렸다. 임씨를 좋은 환경에서 편히 쉴 수 있게 해드렸다는 뿌듯함 때문일까, 자원봉사자들은 땀에 온몸이 흠뻑 젖어도 마냥 즐거웠다.

지난 2007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동대문구 제기동 자원봉사캠프 집수리사업은 인기 있는 사업 중의 하나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주관 2012년 캠프 우수프로그램 공모전에 선정되어 100여만원을 지원받게 되었다.

제기동 자원봉사캠프의 ‘노인가구 집수리사업’은 태림인테리어기술학원(원장이종관)로부터 도배기능사 5명의 자원봉사자 재능기부와 도배지 후원받아 시행되는 사업으로 의미가 더 크다. 제기동 캠프의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후원 노인가구 집수리사업은 4월부터 10월까지 7회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탄력을 받은 제기동 자원봉사캠프는 오는 25일 독거노인세대를 방문해 집수리 자원봉사를 펼칠 예정이다.

tofjal@nate.com

김규천  tofja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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