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기후변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수많은 협약을 맺고 대응책을 모색하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기후변화 외에도 자원과 에너지 부족 문제는 모든 국가를 위협하는 공통적인 과제이다. 따라서 지구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하는 대안이 필요하다. 자원 보전, 환경 보호, 일자리 창출, 에너지 생산이라는 일석사조의 역할을 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21세기의 가장 유력한 정책이 될 것이다. <편집자주>.
[환경일보] 김진호 기자 = 최근 발간된 ‘OECD 환경전망 2050’(이하 보고서)은 미래 사회를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는 “2050년의 세계 인구는 현재 70억에서 90억으로 증대하고 세계 경제는 약 4배 성장해 에너지를 80% 더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보고서는 “205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0% 증가해 세계의 온실가스배출량은 50% 상승하고 그 결과 21세기 말에는 인류 및 생태계 시스템의 적응능력은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OECD는 '205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0% 증가해 세계의 온실가스배출량은 5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다. |
전문가들은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유력한 수단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들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란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지열, 해양, 태양광, 수력, 태양열, 풍력, 바이오, 폐기물을 이용한 에너지가 해당된다. 세계 총 에너지 소비 중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6%이다.
신재생에너지가 감축하는 이산화탄소 탄소량은 2030년에 전체 감축량 중 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미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 외에도 전통에너지 산업에 비해 2~3배 높은 고용창출효과가 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에너지 생산이 줄어들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전망은 더욱 밝아지고 있다
최근 환경부·환경보전협회는 환경 정책과 연구개발 동향, 우수 기술을 알리기 위해 ‘미래 유망 녹색환경산업·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최광림 실장은 “환경, 에너지, 자원 문제의 원인은 인구 증대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각국은 에너지 가격상승, 탄소배출규제 강화, 친환경적인 에너지 개발, 새로운 성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각국은 신재생에너지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2010년 세계 투자 규모는 전년 보다 30% 증가했으며 2011년 투자 금액은 약 2630억 달러이고 우리나라의 투자는 15위로 30억 3000만 달러에 달한다. 투자 1위인 미국은 태양광, 2위인 중국은 풍력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도 2015년 4000억 달러에서 2020년 8000억 ~1조 달러로 전망된다.
2008년에 보급된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비율은 우리나라의 경우 2.4%, 미국 5.3%, 일본 3.2%, 독일 8.4%이다. 그러나 EU와 일본의 2020년 공급 목표는 20%, 미국은 2025년 25%이지만 우리나라의 2030년 목표가 11%에 불과해 다른 선진국 보다 낮은 실정이다.
6년 동안 수출 70배 증가
▲태양광은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증 가장 크게 발전하고 있다. 2010년 매출액은 태양광이 신재생에너지 분야 중 88%를 차지했다. |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성장과정에 있다. 신재생에너지 제조업체수는 2004년 46개에서 2010년 215개로 6년 동안 약 5배 증대했으며 이 중 태양광 전지 업체 증대률이 가장 높았다.
신재생에너지의 매출액도 2004년 1461억원에서 2010년 8조 1282억원으로 약 56배 증가했는데, 2008년부터 태양광 산업이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동안 수출액도 0.65억달러에서 45.6억달러로 70배 증가했다. 특히 2010년 수출 중 태양광이 87.7%, 풍력이 17.2%를 차지해 두 산업이 신재생에너지 수출의 99.9%를 차지했다.
고용 또한 크게 증대했다. 고용 인원수는 같은 기간에 826명에서 1만 3380명으로 16배 증대했는데, 태양광 산업과 풍력산업이 성장하면서 높은 고용 창출이 이루어졌다.
전문인력 개발 등 필요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급속한 성장과정에 있지만 장애요인도 있다. 먼저 원천부족의 기술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부품소재 및 원천기술 부족해 해외의 의존도가 높다. 실제 태양광 박막은 75%, 풍력 부품은 무려 99.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은 성능대비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 업체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부가가치가 낮은 설치, 운영 사업에 집중돼 있고 대부분의 기업이 영세한 것도 문제이다. 이외에도 시제품의 상업화 및 실증사업의 경험 부족, 중남미 미 호주, 중동 국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
우리나라 신재생산업이 직면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제도 및 금융상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에너지 전문 인력이 육성돼야 하고, 내수시장의 활용, 맞춤형 차세대 기술 및 중국 대응기술 개발, 신흥시장의 전략적으로 진출 등이 있어야 한다.
하수처리장은 에너지시설로 탄생
▲ 하수슬러지의 연간 발생량을 나타낸 그래프. 2006년 발생량이 7400톤이던 하수슬러지가 2013년은 11000톤으로 예상된다. 하수슬러지를 에너지로 활용하면 환경과 자원, 경제 문제가 동시에 해결된다. <사진=한국환경공단> |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분야 중 폐기물이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하수슬러지는 자원,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어 환경은 물론 경제, 자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장점이 있다.
하수처리시설은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환경기초시설 중 하나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수처리시설의 에너지 자립율은 선진국의 경우 보통 50%이상이지만 우리나라는 0.8%에 불과하다.
또한 수질기준의 강화되면서 하수처리장이 신설, 증설되고 있고 증대된 하수슬러지를 처리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2006년 발생량이 7400톤이던 슬러지가 2013년은 1만 1000톤으로 예상된다.
한편 하수슬러지 처리도 비상에 걸렸다. 하수슬러지는 대부분 비용이 저렴한 해양배출로 처리됐지만 2011년 2월 이후로 하수슬러지의 해양배출이 금지되었다. 따라서 하수슬러지를 해양 배출하지 않고 처리하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
이에 환경부는 ‘하수처리시설 에너지자립화’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추진목표는 2030년까지 343곳의 하수처리시설의 에너지 자립율을 50%로 상향하는 것이다.
하수처리시설은 하수슬러지를 재활용하면서 에너지 재생산시설로 변하고 있다. 총 3단계로 이루어진 ‘계획’에 따라 소화가스발전, 소수력 도입,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등이 도입될 것이다. 현재 1단계에 있는 시범 사업에서 폐수처리시설의 에너지 자립율은 25%로 상향됐다. 또한 소화가스는 차량연료와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에 이용돼 차세대 에너지 기술과 접목되고 있다.
<자료=환경부·OECD, 정리=김진호 기자>
김진호 jhoce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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