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여가 지난 후 현장을 다시 찾았을 때 폐기물 배출은 여전히 엉망이었고 공사현장 관계자와 건설사 측은 여전히 ‘어쩔 수 없었다’라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구청 담당자는 ‘가보니 별 문제 없더라’라고 말했다. 놀랍게도, 법을 어긴 기업은 잘못을 인정하는데, 이를 감독해야 할 구청은 오히려 문제가 없다며 면죄부를 주는 것이다.
그러나 공사현장은 폐기물 반출대장조차 엉망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이것만 확인해도 충분히 엉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구청 담당자는 적법하게 폐기물을 배출하고 있다는 어떠한 근거자료도 제시하지 못하고 ‘눈으로 보니 잘 하더라’라는 식의 어처구니 없는 답변만 내놨다.
물론 건설사가 법을 잘 지켜야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고 감시를 소홀히 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김경태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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