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 유연철 국제협력관은 “국제환경문제 논의에 적극 대응해 녹색성장 선도국으로서 위상에 맞는 국제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김진호 기자> |
[환경일보 김진호 기자] 환경부가 생물다양성 기구인 IPBES 사무국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15일 열린 주한공관장 초청 정책설명회에서 환경부는 주한 외국대사관, 국제기구 공관장 및 환경분야 담당관 등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섰다.
환경부가 주한 공관장을 초청해 진행하는 환경정책설명회는 2004년 이후로 매년 개최됐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녹색성장과 주요 환경정책 추진 방향을 소개하는 등의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국가 간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우리나라의 녹색강국, 환경선도국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마련됐다.
IPBES 유치,4월에 결정
이번 정책설명회에서 환경부는 올해 추진하는 환경정책과 사업을 설명하고 특히 유엔 산하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 유치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한국은 다양한 국제환경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라고 강조하고 “한국이 IPBES 사무국 유치를 통해 국제환경보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라며 참가국들과의 협력증진 의사를 표명했다.
IPBES는 International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의 줄임말로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를 이용하기 위해 과학정책 인터페이스를 향상시키는 국제 공동체 기관이다. 우리 정부는 IPBES가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국제 활동을 발전시키고 생물다양성의 손실을 중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은 물론, 정책입안자들에게 신뢰성 있는 과학기초를 제공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IPBES의 국제적인 설립을 지도하는 역할 외에도 생물다양성 연구와 생태계 보전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발표에서는 환경부 지구환경담당관의 노시윤 주무관은 “한국이 IPBES 유치를 통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물다양성 보전과 이용에 대한 법 제정과 국토 10%가 보호지역인 한국의 특수성 등을 들어 한국 유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한반도 비극의 상징임과 동시에 생물자원의 보고인 비무장지대(DMZ)는 야생생물서식지로서 생물다양성 연구에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노 주무관은 “한국정부는 앞으로 공적개발원조(ODA)를 늘릴 계획”이라며 “IPBES 사무국을 유치한다면 개도국의 생물다양성 관련 연구와 기술을 배양하기 위한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환경부와 환경부 소속 산하기관의 전문가들이 환경정책 등에 대해서 발표했다.
환경부 차관도 해외 홍보 나서
우리 정부가 사무국 유치를 추진하는 IPBES는 생물다양성 분야에서 기후변화정부간패널(IPCC)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UN 산하 정부간기구로, 앞으로 국제협상과 정책수립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유치에 성공하면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과 함께 컨벤션, 호텔, 관광 등 관련 산업의 발전과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PBES는 오는 4월에 개최되는 제2차 IPBES 총회에서 설립될 것으로 전망되며 사무국 소재지 또한 이 회의에서 결정된다. 이와 관련 윤종수 환경부 차관은 3월10일부터 17일까지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등을 상대로 현지에서 사무국 유치 활동을 펼쳤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2012년 주요 환경정책 추진계획을 비롯해, 한국의 생물학적 자원과 생물다양성 연구, 온실가스 감축 관리 시스템 등 환경부와 산하 기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환경부 유연철 국제협력관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녹색성장과 국제 환경협력 분야에서 국제적 협력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제환경문제 논의에 적극 대응해 녹색성장 선도국으로서 위상에 맞는 국제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호 jhocea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