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규천 기자] 주5일제 수업 전면시행으로 학부모들이 사설학원 선택과 가족여행 등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취약계층과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은 일년중 절반에 가까운 휴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청소년들의 일상을 크게 좌우하는 실정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가 건축물을 탐방하는 아주 색다른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나홀로 학생 방치 및 사교육 팽창을 예방하고 청소년들의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동대문 건축사협회와 건축물 탐방 교육기부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건축가와 함께하는 멋진 건축물 둘러보기’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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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있는 영휘원(사적 제 361호) |
이번 건축가와 함께하는 멋진 건축물 둘러보기 탐방 프로그램은 답사주제는 서울시에 소재한 ▷전통건축물 탐방 ▷근대건축물 탐방 ▷현대건축물 탐방 코스로, 전문지식을 가진 건축가가 동행해 작가의 작품의도 등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적, 기술공학, 디자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곽석권 동대문구청 건축과장은 “도시의 시간을 증언하는 것은 역사책에 기록된 문자만이 아닌 것으로 옛 고궁부터 현대건축의 최전선까지 시간을 읽다보면 건축 장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으며, 해당건물의 숨겨진 이야기나 건축에 상세한 정보를 전문가의 안목으로 해설하게 되면 더욱 매력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시건축상 수상작 건축물 등에 대해서는 직접 설계를 계획한 서울시 공공건축가인 류재은, 김상길, 변문수, 김선아 등 건축가들이 작품의도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기회를 마련해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체험·교육·여행이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주말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주5일제 수업에 따른 학부모의 사교육비와 가족여행에 대한 부담을 다소나마 덜어주기 위해 건축가와 함께하는 멋진 건축물 둘러보기' 탐방 프로그램을 전개하게 됐다”며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한정된 탐방이지만 건축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대학진로에 대한 사전 정보취득은 물론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해소와 인터넷 중독, 학교폭력 문제 해결 등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천 tofja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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