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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는 지금 한국어 열공중

[환경일보 김규천 기자]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너무 순수해서 차별 없는 지구촌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알아주는 것 같아 보람을 느껴요”

 

지난 2002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 온 몽골출신 앙흐토야(여, 35세)씨는 결혼 후 6년동안 혼자서 독학으로 우리말을 배워야 했다. 한자어나 존대말 같은 어려운 대목에서 문화의 벽보다 높은 언어의 벽에 부딪쳤을 때, 지켜보던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가 시민단체를 소개했다. 앙흐토야씨는 “어두운 지하실에서 햇빛을 보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푸른 시민연대와 인연을 맺은 앙흐토야씨는 2007년부터 푸른시민연대 한글교실에서 초급반과 중급반, 고급반을 거쳤다. 의욕이 넘쳐서 인지 유난히 한글학습의 속도가 빨랐다. 이제 어엿한 상근 활동가로 나서 몽골출신 이주여성이나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생활의 길잡이가 되고 있는 앙흐토야씨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몽골문화를 소개하고 가르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는 하나’라는 생각에서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제2의 앙흐토야 씨를 양성하기 위해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팔을 걷어 붙였다. 다문화가족이 한국사회와 가정에서 건강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피부색은 다르지만 그것이 차별이 아닌 다채로운 색깔의 조화로 이뤄지는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동대문구는 결혼이민자와 외국인근로자 등 신소외계층에 다양한 생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초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비문해 성인들이 신속한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 다양한 프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에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도서관전시

▲ 도서관전시

시낭송회2

▲ 시낭송회

시화전_하늘
▲ 시화전 ‘하늘’
특히 동대문구는 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성인문해 교육지원 사업’을 바탕으로 문해기관인 푸른시민연대, 상록야학, 장안종합사회복지관,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등에 지원해 결혼이민자와 외국인근로자 뿐 아니라 기초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에게도 제2의 교육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비문해 제로 학습도시 조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푸른시민연대(☏02-964-7530)에서는 푸른어머니학교(어머니 한글교실), 이주여성 한국어교육, 이주노동자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어머니 한글교실은 초·중·고급반이 화·목·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이주여성 한국어 교육은 화·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이주노동자 한국어교육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운영되고 있고, 각 프로그램의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초등학력이 인정된다. 무엇보다 푸른시민연대에서는 동대문구 지역에 문해교육을 널리 알리고 평생교육으로써 문해교육의 의미와 가치를 지역에 알리는 계기로 시낭송회와 시화전을 개최, 학습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검정고시 응시과목 전 과목 외에도 교양수업 및 특별활동 등을 운영 중인 상록야학(☏02-968-1923)에서는 100% 무료자원봉사자의 가르침으로 운영 중이며,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누구나 교사로 참여할 수 있다.

 

장안종합사회복지관((☏02-2242-7564)에서는 한글교실이 월·수·금요일에 운영되고 있고, 초급반은 09:00~10:30, 중급반은 10:30~12:00, 고급반은 12:00~13:30에 진행된다. 수강료는 1만원/월이며 연중 수시로 모집 중이다. 특히 장안종합사회복지관은 영어교실도 운영 중이다. 고급반 한글교실 학습자에게 영어교실을 따로 운영해 성인문해교육의 목표지점을 한글해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자아실현 및 사회적응력 신장을 위한 질적 향상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02-920-4533)에서는 한글초급강좌가 화·목요일 10:00~12:00에 무료로 진행하고 있어 수업을 희망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동대문구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도 월~목요일 14:00~16:00에 한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있어 자신의 한국어 실력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다문화가정과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사회적 통합실현 뿐 아니라 평생학습문화 조성을 위해 성인문해교육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ofjal@nate.com

김규천  tofja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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