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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정윤정 기자] 도시계획 승인권한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양된 후 처음으로 수립된 서울시 2030 도시계획이 발표됐다. 2030 서울 도시기본계획의 특징을 살펴보면 기존의 ‘12개 부문별 종합계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4대 핵심이슈별 전략계획’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역발전을 위해 중심지체계를 핵과 거점으로 개편해 5대 권역별로 특성화된 지역상과 발전전략을 제시해 핵심이슈를 공간적으로 구체화하는 것이다. 또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
계획안만 보면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여론조사 결과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서울시 계획의 방향은 ‘안전과 약자를 배려하는 도시’였다. 그러나 서울시가 집중한 도시계획 방향은 글로벌 경쟁력에만 치중된 감이 있다. 또한 주력하고 있는 녹색도시 서울은 한강 르네상스를 필두로 하는 인공미에만 치우친 것은 아닌가.
한 도시의 발전방향은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이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비전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사회 극빈자는 점점 늘어만 가는 서울의 2030 비전에는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져 있는 듯하다. 서울시의 진정한 ‘녹색발전’ 또한 자연을 가장 자연답게 경영하는 것이며 그 책임은 서울시민 모두에게 있다.
정윤정 yoonjun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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