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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관음증

망원경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얼마 전 아는 분에게 ‘신정아 씨의 자서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잠깐 생각 후의 대답은 ‘생각해볼 가치도 없다’였다. 법원의 판결은 그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과 범죄를 일삼았다는 것이다.

 

그런 그녀가 자서전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주장했다. 거기에는 전직 총리, 전직 대통령, 중앙일간지 기자 등이 등장하고 그녀가 저지른 범죄는 ‘먹고살기 힘들어서 어쩔 수 없는’ 일로 미화됐으며 그녀 주위의 남자들은 모두 ‘파렴치한 짐승’ 정도로 묘사됐다고 한다.

 

이는 사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의 몇몇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말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테면 그녀는 과거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고 했지만 이번 자서전에는 사람을 끄는 구석이 있다는 둥,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에서 조언을 구했다는 둥 일화를 전했다. 물론 앞의 말이 거짓이고 뒤의 말이 진실일 가능성도 있지만 어쨌든 둘 중의 하나는 거짓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언론은 명예훼손의 여지가 큰 그녀의 자서전 내용에 대한 검증은 뒷전이고 ‘J씨가 늦은 밤 호텔에서….’ 따위의 선정적인 제목을 붙여가며 무책임하게 전하고 있다. 그리고 자살로 막을 내린 한 여배우의 비극은 책임 규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mindaddy@hkbs.co.kr

김경태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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