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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리 정신 서려있는 도로 이름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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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백리 정신이 서려 있는 하정로.
[환경일보 김규천 기자] 지난해 새주소사업으로 사라진 청백리의 정신이 서린 유서깊은 ‘하정로(夏亭路)’의 도로명을 찾기 위해 동대문구민들이 팔을 걷어 붙였다.

 

서울특별시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주민 2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하정로 명칭을 환원하는 내용의 ‘도로명 변경신청안’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정로를 천호대로로 바꾼 것은 지역 유래를 지켜야 한다는 주민의사를 반영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로’와 ‘로’ 로 위계가 다른 도로를 통합한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라는 이유에서다.

 

조선 개국공신으로 황희, 맹사성과 함께 ‘선초 3청’으로 불리고 세종대왕시절 대표적인 청백리인 하정공 류관 선생의 호를 딴 하정로는 신설동 로터리에서 답십리 신답철교까지 1.65㎞ 구간의 6차로로, 지난해 3월 ‘1도로 1명칭’ 원칙에 따라 천호대로로 이름이 변경됐다.

 

그러나 하청로는 동대문구민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유서깊은 도로명이다.

 

동대문문화원(원장 김영섭)에서는 지난해 하정공 유관 선생의 청백리 사상을 주제로 향토영화 ‘하정로와 청백리 하정 유관’을 만들어 상영하고 있다. 서울시가 청렴한 공무원에게 주는 상 이름도 ‘하정 청백리상’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도심의 유서 깊은 길을 무턱대고 천호대로라 부르라는 건 탁상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하고 “청백리 정신이 서린 하정로의 도로명을 돌려 달라”며 도로사용자들에 대한 서명 작업에 돌입해 2차로 행정안전부에 주민들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행안부에서는 일 년도 안돼 도로명을 다시 바꾸면 약 1억4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난색을 표하면서도, 천호대로가 걸쳐 있는 자치구 5곳과 경기 하남시 주민을 상대로 의견수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로의 도로명은 16일 개최되는 행안부 주소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주민들의 품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2012년부터 전면 적용되는 새 주소체계 개편에 맞춰 하정로가 ‘천호대로’로 이름이 바뀌자 하정 선생의 후예인 문화 류(柳)씨 하정공파종친회에서도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세종로, 퇴계로, 율곡로, 을지로 등 옛 성현들의 이름을 딴 도로처럼, 청백리의 표상인 하정로도 그대로 존속시켜야 한다”며 “하정로는 전체 천호대로에 비하면 극히 거리가 짧아 이 구간을 제외해도 전체 도로명 주소 사업의 의미가 퇴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tofjal@nate.com

김규천  tofja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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