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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책 속 우리 전통음식 다시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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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으로 다시 보는 수문사설’ 표지
[환경일보 김원 기자] 옛 책 속에만 머물던 우리 전통음식을 다시 맛볼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재현시킨 책이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 전통음식문화의 귀중한 고문헌인 ‘수문사설(謏聞事說)’을 한글로 번역하고 책 속에 수록된 음식들을 현대적인 조리법으로 재현한 ‘현대식으로 다시 보는 수문사설’이란 책을 펴냈다.

 

18세기 생활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는 원전 ‘수문사설’은 ‘일상생활에 여러 가지 필요한 내용을 찾아 듣고 정리했다’는 뜻이다. 책은 온돌 만드는 방식을 설명한 ‘온돌(溫突) 만들기’, 각종 기계 및 기구 제작법을 소개한 ‘이기용편(利器用編)’, 여러 가지 음식 조리법을 담은 ‘식치방(食治方)’ 순으로 구성돼 있다.

 

총 200쪽 분량의 ‘현대식으로 다시 보는 수문사설’은 원전 ‘수문사설’ 중 ‘식치방’의 현대적 해석 및 재현에 중점을 뒀다.

 

특히 ‘식치방’은 다른 한문 조리서처럼 중국의 조리서를 인용해 엮은 것이 아닌 1700년대 당시 솜씨 있는 여러 사람들의 조리비법을 적어놓은 것으로, 뱅어탕 등이 처음 소개되고 당시의 음식문화 상황과 궁중음식과의 연결고리도 나타나고 있어 음식문화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현대적인 조리법으로 재현된 ‘식치방’ 편에는 동아찜, 뱅어탕, 두부피, 가마보곶, 굴만두 등 현재는 만들어 먹지 않는 생소한 음식 20여 종을 포함해 전통음식 총 45종의 명칭이나 조리법이 소개돼 있다.

 

각 음식마다 원전 수록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한문을 한글로 번역해 실어 놓았으며, 원전의 재료 및 조리법을 현재의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재료, 분량, 조리방법으로 바꿔 상세히 적어놓았다.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와 주석도 수록해 재미와 이해를 더했다. 특히 각 음식소개 첫 페이지는 현대적인 조리법으로 재현한 먹음직스러운 음식사진을 칼라로 실어 독자들의 눈맛과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기용편’에는 물고기를 쉽게 잡는 기구인 ‘착어인’, 음식을 쉽게 찔 수 있는 대로 만든 시루인 ‘오도증’ 등 34가지 실용적 기계 및 기구의 제작법과 사용법이 실려 있다.

 

‘온돌 만들기’ 편에는 ‘직돌식’과 ‘풍조식’ 두 가지 종류의 온돌 만드는 법이 소개돼 있으며, 온돌의 설계도는 당시의 난방 기술을 한눈에 보여준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발간한 책을 전국 도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 대학 등에 배부하고, 농촌진흥청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http://koreanfood.rda.go.kr)을 통해 전자책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지난 2001년부터 ‘산가요록’, ‘규곤요람’ 등 20여 권의 한문으로 쓰여진 고서를 한글로 번역해 소개하는 일을 추진해 왔으며, 지역에 산재한 향토음식을 발굴하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수문사설’에 이어 ‘영접도감의궤’에 수록된 음식의 조리법도 재현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전통한식과 김행란 과장은 “이번 책 발간은 우리 선조들이 즐겼으나 오늘날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책 속에서만 숨쉬고 있던 우리 전통음식을 계승·발전시키고, 한식의 새로운 상품화 아이템을 발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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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webmaster@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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