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대응에 있어 덴마크 기후변화위원회는 ‘화석연료 없는 사회’ 선언과 함께 ‘화석연료 사용 줄이기’, ‘2050년까지 EU의 CO₂배출량 목표치 달성’을 목표로 세워 세계 각국 전문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최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원장 박태주)의 초청 강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캐서린 기후변화위원장을 만나 기후변화 대응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 가능

환경오염 책임 많은 선진국들이 나서야

▲덴마크 기후변화위원장 캐서린 리차드슨 박사

설문조사 결과, 90%의 시민이 화석연료 사용근절을 지지했으며 기업들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녹색에너지로의 전환이 화석연료 화석연료 사용에 비해 비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부터 덴마크는 세금 징수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추가적인 부담없이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Q. 칸쿤회의에서 덴마크가 GGGI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는데.

GGGI에 참여하는 국가가 돼 굉장히 자랑스럽다. 덴마크와 GGGI는 제 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린 멕시코 칸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덴마크는 향후 3년간 연 500만 달러를 투입해 GGGI의 활동에 참여할 것이라 밝혔다. 환경과 관련된 일들은 오염에 책임이 많은 선·중진국들이 솔선수범해서 추진하는 것이 올바르다. 예를 들어 현재 지구의 환경을 가득 채워진 쓰레기통이라고 치자. 우리 선진국들은 우리에게 할당된 쓰레기통의 용량을 이미 다 채워 버렸으며 개도국들은 쓰레기통을 이용하지도 않았다. 즉, 환경 오염의 주범은 선·중진국들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우리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 일을 바로 GGGI가 하고 있다.

Q.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덴마크의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화석연료 사용을 제로화 시켜 그린에너지로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 것이다. 덴마크 정부는 향후 10~15년동안 시장이 녹색에너지로 전환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에너지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은 시스템 전반을 개선하는 ‘패키지’ 형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덴마크 기후변화위원회는 에너지효율성 개선, 녹색에너지 인프라 구축, 스마트그리드 활용, 전환 시설 확대, 장기적 전략 구축, 세금제도 개선 등의 권고사항을 제안하고 있다.

Q. 칸쿤 COP16의 성과는 무엇인가.

우선 COP16에 대한 점수를 매기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성공이냐 실패냐’를 떠나 기후변화 문제로 인해 세계 각국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각국의 정책 결정자들이 COP16으로 인해 과학적 증거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정책에 활용하게 된 것은 대단한 성과라 말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뜨거운 감자가 된 것 또한 COP16 개최의 효과라 할 수 있다.

Q. 앞으로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지향해야 할 정책은.

인간의 생산적 활동은 지구의 기후변화에 많은 악영향을 끼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있어 신중하지 않다. 이런 시점에 가장 중요한 기후변화 대응 방법은 화석연료 사용 빈도를 줄이는 것이다. 이것은 곧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뜻한다. 에너지 사용량은 계속적으로 증가하겠지만 풍력·바이오매스 등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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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showgu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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