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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가슴에 묻어둔 빚 300만원 기부로 대신

【동대문=환경일보】김규천 기자 = “고마운 분이 살던 동네의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

 

부산광역시 서구에 거주하는 안영자(만65세)씨가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답십리1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이유가 밀려드는 한파를 녹이고 있다.

 

안씨는 25년 전에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상격해 3일 동안 찾아다니다 결국 동주민센터를 찾아와 300만원을 전달하며 박순종 동장의 손을 꼭 잡았다.

 

25년전 답십리1동에 거주하던 안영자씨는 갑자기 어려운 일이 닥쳐 급전이 필요해 돈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안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마음씨 착한 부부는 아무런 보증도 없이 70만원을 빌려줘 어려운 일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그 후 안영자씨 부부는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부산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안씨 부부는 20여년의 세월이 지나 형편이 나아져 빌린 돈을 갚고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사방으로 수소문을 해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시간을 내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옛날에 살았던 답십리1동을 찾아 수소문했다. 하지만 안씨 부부가 살던 동네는 답십리16구역 재개발로 인해 사람들이 모두 이주를 한 상태라 주소와 이름만 가지고는 찾을 수가 없었다.

 

동주민센터에 물어보고 옛날에 살던 분들도 만나봤지만 찾을 수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25년 동안 가슴속에 간직해 오던 죄스럽고 고마운 마음의 빚을 갚는 심정으로 과거에 거주하던 답십리1동 주민센터에 불우이웃돕기 300만원을 기탁하게 된 것이다.

 

안영자씨는 “내세울만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비록 작은 금액이지만 과거 나와 같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그마한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금을 유용 사건으로 기부하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우리 동대문구에는 어려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려는 기탁자들이 늘고 있다”며 “아직 우리사회에는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신 분들이 많아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이 그리 춥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tofjal@nate.com

김규천  tofja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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