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캄보디아인 치어 스레이(Chea Srey Neat, 경기도 남양주시, 25세)씨는 한국으로 시집 온 후 몇 년간 한국말도 서툴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없어 답답하고 외로웠다.
그러나 올해 농식품부가 제공하는 1:1 맞춤형 영농교육으로 같은 동네에 사는 여성농업인을 멘토로 만나면서부터 농사일도, 집안일도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멘토에게서 영농기술 뿐만 아니라 한국음식 만드는 법도 배워 캄보디아 음식과 한국음식을 나눠 먹고, 편하게 속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생겼기 때문이다. 치어 스레이씨는 이제는 한국사람이 다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이 주최하는 ‘2010년 이민여성농업인 교육 워크숍’이 18일과 오는 19일 양일간 그랜드 힐튼 호텔(서울 홍은동)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농어촌 결혼이민여성 영농교육 사업’의 일환으로서, 농식품부에서는 이민여성이 전문 여성농업인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농협을 통해 단계별 농업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정착 초기 단계의 결혼이민여성에게는 ‘기초 영농교육’을 실시하고, 농어촌에서 실제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민여성들에게는 인근 지역의 전문 여성농업인을 멘토로 지정해 ‘1:1 맞춤형 영농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워크숍에는 교육과정을 수료한 이민여성들과 함께 이들의 멘토 역할을 해온 전문 여성농업인 및 농식품부, 농협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1박2일로 진행된 워크숍의 첫날은 교육생과 멘토를 격려하기 위해 표창장을 수여하고 시상식 후에는 워크숍 참석자들을 위한 음악공연과 레크리에이션 등 화합의 시간이 이어진다.
또한 앞서 치어 스레이씨와 같이 교육을 수료한 이민여성들과 멘토로 참여한 여성농업인들의 생생한 사례 발표의 시간도 갖는다.
둘째날에는 코엑스몰에서 코리아 푸드 엑스포(Korea Food Expo)행사를 관람하며 우리 농업의 발전상과 농식품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결혼이민여성과 다문화가족들은 저출산, 고령화된 농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이들이 진정한 농어촌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영농기술교육을 포함해 다양한 정착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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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webmaster@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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