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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용유로 6500L로 세계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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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슈세이는 폐식용유를 사용해 미국, 아프리카, 유럽, 러시아, 중앙아시아를 거쳐 일본으로 오는

세계여행을 했다.<사진=야마다 슈세이>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석탄연료가 고갈돼 가면서 새로운 연료 도입이 시급해져가면서 바이오연료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바이오연료가 각광받고 있는 와중에 일본 바이오디젤 여행가인 야마다 슈세이는 버려진 기름을 사용해 세계여행을 했다. 녹색연합이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한 야마다 슈세이는 “바이오디젤로만으로도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바이오연료로 진행한 세계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Q. 독특한 여행이다. 어떻게 시작할 생각을 했는지?

 

A. 25년 동안 사진기자로 활동했고, 약 140여개 국가를 바이오디젤로 여행하면서 환경 파괴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됐다. 처음 바이오디젤을 알게 된 것은 2005년이다. 자동차의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 등이 나오지 않는 좋은 연료라는 걸 알게 됐고 어떤 테스트를 해 보자는 생각에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래서 2006년부터 바이오디젤 어드벤처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여행은 미국, 아프리카, 서유럽, 동유럽, 러시아,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일본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총 17개국 약 47,853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렸고, 여행을 위해 소요된 폐식용유만도 6504리터에 달한다.

 

Q. 바이오연료가 다양한데 굳이 폐식용유에 주목한 이유가 있는지.

 

A. 다양한 바이오연료가 있지만, 바이오에탄올의 경우 먹는 식물에서 대체로 얻는다. 굳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연료화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1년 동안 버려지는 폐식용유만 60만 리터에 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충분히 연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Q. 연료 공급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아직 일본에서도 당시 바이오디젤 연료를 일반 주유소에서 판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사전에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농가, 단체를 알아보고 협조를 받아 일주를 시작하게 됐다. 우선 여행을 하면서 필터, 엔진 오일 등을 바꿔가면서 어떻게 작동하고 부작용이 어떤지 테스트했다. 결과적으로는 엔진 오일이나 필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서 그 후에 좀 더 알아보고 싶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바이오디젤이 잘 정착돼 있다는 독일, 스위스 등 유럽으로 나가게 됐다.

 

영어를 하는 사람에게 아라비아어를 써 달라고 해서 종이만 보여주고 폐식용유를 얻곤 했다. 아이들에게는 손짓발짓을 통해 얻었다. 단지 손짓발짓과 같은 제스처로 폐식용유를 표현한다는 것이 참 어려웠다.

 

Q. 바이오디젤이 정착된 나라가 있었는지.

 

A. 미국의 서부지역인데 소방차, 구급차 등이 바이오디젤20으로 움직인다. 미국 동부의 한 학교에서는 학교 밭이 있어 학생들이 해바라기를 재배하고, 아이들이 매일 물을 주고 정성껏 키워서 해바라기 씨를 수확한다. 걷어진 해바라기 씨를 넣고 자전거발전기를 돌리면 기름이 나오는 방식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바이오디젤을 스쿨버스에 넣어서 통학 연료로 사용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학교가 환경교육의 일환으로서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도 세계 각지에서 이미 시작하고 있다.

 

미국에서 다양한 학교들을 방문했었는데 거의 모든 학교들이 바이오디젤로 스쿨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어떤 학생들은 바이오디젤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있었다. 학교에서 직접 학생들에게 학교의 폐식용유를 넣어 달라고 해서 바이오디젤을 만들었다.

 

지금 일본 일주는 학생들에게 폐식용유를 얻어 어렵게 여행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폐식용유를 수거해서 비누나 여러 가지 제품을 만드는 사례는 있어도 학생들이 이런 공정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드물었다.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나서서 바이오디젤이 잘 정착된 곳은 대체로 유럽이었는데, 특히 독일이 정착이 잘 돼 있었다. 독일 바이오디젤 1.23 유로인데 다른 연료와 비교해보면 가장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작년 독일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22%를 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독일이 바이오매스 에너지를 많이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바이오디젤이 효과적인 연료라고 생각하나?

 

A. 전기나 수소 연료보다 바이오디젤이 가진 효과적인 연료로서 경제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기 연료를 사용해도 이산화탄소를 발생하지 않는가. 하지만 바이오디젤의 경우 환경에 무해하고 폐식용유 등을 활용한다면 굳이 식품을 활용한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일본을 일주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디젤 차량을 주로 운행하지만 전철이나 자전거를 주로 이동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차량 이동을 줄여야 하며 연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앞으로 바이오디젤로 운행할 수 있는 자전거 제작을 구상하고 있다.

 

freesmhan@hkbs.co.kr

한선미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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