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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을 이해해야 보호도 하죠”

 

[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백두대간 산양 생태축 관리를 위해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북부팀을 개설하는 등 설악산, 오대산 등 백두대간 산양 조사 및 보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 겨울 설악산에서 구조해 보호 중이던 산양 3마리를 원래 서식지에 최근 재방사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이배근 팀장에게 멸종위기종 Ⅰ급(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 복원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이배근.

▲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

   센터 이배근 팀장

Q. 최근 설악산에서 산양 3마리가 방사됐는데.

A. 이번 방사된 산양은 지난 겨울 설악산에 내린 폭설로 인해 고립된 채 먹이를 먹지 못해 탈진해 있던 중 공단 직원에 의해 구조됐으며, 그동안 보호시설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자연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그 산양 3마리가 원래 서식지로 재방사된 것이다.

 

Q. 어떤 방법을 통해 재방사하게 되나.

A. 이번에 진행된 산양의 구조와 방사는 산양 최대 서식지인 설악산 지역에서 산양을 보호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겨울이 지나 눈이 녹고 먹이자원이 풍부해지면 재방사를 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한 산양 개체들을 이동 없이 그 지역 안에서 수의사와 전문 야생동물관리 인력을 통해 응급조치가 가능하게끔 해 희생률을 줄였다.

 

Q. 지난 폭설로 울진과 삼척에서 산양 개체가 많이 희생됐는데.

최근 울진·삼척에 내린 폭설로 20개체 정도가 희생됐다. 산양 개체가 많이 희생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번 울진·삼척의 경우 50여 년 만에 내린 폭설로 인한 자연재해로 봐야 한다. 또한 지역별로 기후가 달라 서식하고 있는 개체들의 적응력에도 차이가 있다. 자연상태에서 서식하는 산양을 인간이 인위적으로 보호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Q. 방사한 산양에게 위치 추적장치를 달았다고 들었다.

A. 그렇다. 현재 산양에 대한 생태, 행동에 대한 연구정보가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방사된 산양에 장착한 위치 추적장치는 GPS 위성시스템으로 산양이 언제 이동을 하고, 언제 잠을 자는지, 계절별로 언제 이동력이 커지는지, 1년에 대한 행동권 파악 등 데이터를 확보한 후 추후 백두대간축의 복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5~6년 정도의 기간을 거쳐 다양한 정보구축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Q. 현재 설악산에 서식 중인 산양 개체수는 얼마나 되며, 개체수 파악은 어떤 방법으로 이뤄지나.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총 700여 마리의 산양 개체가 서식 중인데 그 중 설악산을 비롯한 DMZ, 양구하천, 울진·삼척에 400~50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서식 개체수 파악은 한 가지 방법으로 하는 것이 아닌 무인센서카메라, 분변의 크기, 행동권의 파악, DNA 분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

 

사진2(산양방사).

▲지난 2월 폭설 때 고립됐다가 구조된 산양이 설악산 저항령 근처 원래 서식지로 돌아가고

  있다. <자료=국립공원관리공단>


Q. 증식시설과 생태학습장도 조성된다고 들었다.

A. 기존에는 산양 증식시설이 없어 산양 구조 및 보호에 어려움이 있었다. 국립공원은 설악산에 산양 증식시설을 조성해 개체수 증식 기반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 완벽히 구축되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보호 및 증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이 시스템을 통해 산양에 대한 홍보도 강화하게 될 것이다. 산양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만 보호할 수 있고, 보호를 통해 사랑할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 정착 및 체계화가 된다면 개체수의 희생률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생태학습 시설, 증식시설 등을 올해 말까지 확보해 시설을 갖춘 증식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Q. 산양 복원, 증식과 관련해 앞으로의 계획은.

A. 가장 우선적인 것은 증식시설 내 개체수를 늘려 원종을 확보하는 것이다. 개체수가 늘어나 설악산이 안정된 개체군을 갖고 있다면 백두대간 축을 따라 재방사하고, 다른 지역과의 교류를 통해 유전적인 문제도 극복해 산양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lisian@hkbs.co.kr

조은아  lisi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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