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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자전거왕국, 네덜란드

루드.
▲루드 디테버그 도시개발팀장
대중교통과 연계된 공공자전거 시스템

모든 국민이 편견 없이 자전거 이용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네덜란드는 국왕부터 시작해서 전 국민의 자전거 이용이 보편화 된 녹색교통의 선진국이다. 지난 11일 ‘한-네덜란드 자전거 공동 세미나’를 위해 한국을 찾은 루드 디테비그 팀장을 만나 교통선진국 네덜란드의 자전거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네덜란드의 자전거 이용에 관한 전통은 매우 오래됐다. 지난 2007년만 해도 7.5km이상 이동하는 경우 40% 이상이 자전거를 이용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자전거의 운송부담률이 2%에 미치지 못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매우 부러운 이야기지만 네덜란드는 이에 안주하지 않는다. 이대로 안주한다면 점점 자전거 이용자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루드 팀장은 자전거 보급을 늘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첫 번째로 ‘건강’을 꼽는다. 교통수단의 발달과 문명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사람들의 운동량이 줄어들어 심장질환, 고혈압 등의 발병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자전거도로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곳’

 

두 번째로는 공공 장소가 다른 시민들과 만나는 상호교류의 장이 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루드 팀장은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하고,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동네 골목길조차 어린아이들 내놓는 것이 불안한 우리 현실과는 영 다르다.

이를 위해 루드 팀장은 민간협력과 함께 정부차원의 정략과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는 자전거, 자동차, 오토바이 등을 모두 포함하는 통합적인 교통정책을 의미한다. 예를 들자면 자전거를 타고 역까지 가서 자전거를 보관하고 경전철이나 기차를 통해 출퇴근이나 통학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홍보와 마케팅의 중요성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루드 팀장은 자전거 정책은 홍보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강조한다.

 

또한 브라질의 예를 들며 “브라질은 보행 및 자전거를 통합적으로 설계해, 공공장소가 사람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장소로 설계한다. 이를 통해 브라질의 자전거 도로는 단순한 이동통로가 아니라 레크레이션이 가능한 친목의 장소가 된다. 또한 브라질에서는 이를 위한 캠페인을 많이 펼치고 있다”며 녹색교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사례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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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고속도로의 10배에 해당하는 자전거 도로를 갖춘 ‘자전거왕국’이다(사진=네덜란드대사관)

자전거 이용에 계급이 없는 사회

 

자전거 이용에 관한 네덜란드의 특징은 ‘계급이 없는 사회’라는 것이다. 국왕부터 시작해서 직장인, 경찰,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 어린아이와 할아버지까지 모든 세대가 아무런 편견 없이 자전거 이용에 동참한다.

 

휘트레흐트시 중앙역은 네덜란드 중심부에 위치한 교통 허브이다. 평일 기준 16만명이 기차를, 10만명이 버스와 트램을 이용한다. 경비원이 있는 자전거보관소 9곳에서 1만대를 보관하고, 경비원이 없는 7000대의 거치대가 있다. 역에는 자전거보관소를 어떻게 찾아갈 수 있는지 친절하게 잘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자전거 숫자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시설을 잘 갖춰도 계속해서 확충이 필요할 정도다.

 

한편으로 공공자전거 시스템도 마련해 기차역, 지하철역 등의 교통요충지에 200여개의 대여소를 설치하고, 자전거 자동보관대가 60여개가 있다. 2008년 기준으로 50만회 이상 사용을 기록했으며 네덜란드 철도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공공자동시스템의 멤버로 가입하게 되면 칩이 장착된 카드를 받아 이를 통해 임대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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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과의 연계를 고려해 역사마다 엄청난 규모의 자전거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사진=네덜란드대사관)


또한 네덜란드 역시 우리처럼 교외지역에서 도심으로 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 통근열차 승객의 60%가 자전거로 역까지 이동한다. 자전거 보관시설을 개선한 후에 기차이용객이 확연히 늘어나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아졌다고 한다. 주차공간과 대중교통이 잘 연결돼 있어 많이 걷지 않아도 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보관소에는 경비원이 있고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락커-유료이기는 하지만-를 제공하고 있어 기차이용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네덜란드는 자전거 정책을 펴며 자전거도로를 2만km나 건설했다. 이는 고속도로의 10배에 해당하는 길이다. 자전거가 청정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임은 명백하지만 이는 의식전환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루드 팀장의 네덜란드 자전거 자랑이다.

 

mindaddy@hkbs.co.kr

김경태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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