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보통 눈은 상층의 찬 공기와 하층의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만들어지며, 상하층의 온도차가 클수록, 충돌이 강하게 일어날수록 눈의 강도는 강해진다.
지난 28~29일 중부지방에 영하 10℃ 안팎의 한파를 가져온 상층 약 5km 상공에는 영하 30℃의 찬 공기가 머무르고 있는 반면, 하층 약 0.7km에서는 0℃의 상대적으로 매우 따뜻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되면서 큰 눈구름대가 중부지방에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예보가 빗나간 원인
실황은 하층의 남서풍이 강하게 발달했고, 한밤중까지 기온이 지속 상승해 영상을 기록했으나, 상층의 한기는 오히려 약해졌고, 중국 북부에서 찬 공기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던 대륙 고기압의 이동이 느려지면서 눈구름이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 결국 상층 찬 공기와 하층의 따뜻한 공기가 시차를 두고 움직여 충돌하지 못하면서 눈구름을 약화시키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동해에서 남부로 이어진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저기압이 서해북부해상에서 매우 느리게 남하했고, 예상보다 약간 북편해 지나갔다. 더구나 경기북부나 강원도지방은 찬 기온으로 1~5cm의 적설을 기록했지만 서울, 인천 등 대도시는 도시효과로 영상을 기록하면서 진눈깨비 또는 비가 내려 눈이 거의 쌓이지 않았다.
앞으로 날씨 전망
30일 오전까지 동해북부해상에 중심을 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서울·경기도와 강원도지방에는 오전까지 눈이 조금 오는 곳이 있겠으며, 중부지방에서는 낮 한때 눈발이 날리는 곳도 있겠다.
지난 28일 내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들어오고 있어 30일 낮 동안 전국적으로 약한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나 늦은 밤부터 점차 소멸되겠다.
30일 밤 늦게부터 31일까지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충남서해안과 전라남북도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올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지방에서는 새해 1월1일까지 눈이 이어지면서 많은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새해 1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 안팎, 낮 최고기온도 영하권에 머물겠고, 2일 새벽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오겠다.
최근 날씨가 주기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어 도로 결빙과 동파 등 시설물 보호와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정은 webmaster@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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