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피플 알랑가몰라
밥상혁명

 

당신의 밥상을 엎어라!

지구를 살리는 맛있는 혁명이 시작됐다!

 

에코북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실험에 대한 책 ‘밥상혁명’이 출간됐다. 이 책은 먹을거리를 둘러싼 현실을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취재하며, 그 해법을 모색한 ‘프레시안’ 기자 강양구와 강이현의 새 책이다. 강양구는 과학, 기술, 사회의 제 모양 제자리 찾기를 촉구함으로써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석유 없는 세상을 준비하는 세계 곳곳의 실천을 기록한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등을 펴냈다.

저자들의 취재 여행의 원동력이 된 것은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이들이 외면받고 잊을 만하면 먹을거리 사고가 터지고 가격이 폭등함에도 정부는 사실상 농업을 포기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더 늦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내려는 문제의식이었다. 2003년 9월 10일, 멕시코 칸쿤에서 세계화에 항거하며, 목숨을 끊은 농민 이경해 씨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는 ‘농민운동의 순교자’로 주목하고 기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도 새로운 ‘희망’을 찾아나서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나라와 민족은 다르지만 농업과 먹을거리 문제에 대한 애정만은 한결같은 사람들은 두 가지 공통적인 열쇳말을 제시했는데 바로 ‘로컬 푸드(local foodㆍ지역 먹을거리)’와 ‘식량 주권(food sovereignty)’이 그것이다.

 

밥상과 지역, 세상을 바꾸는 두 가지 열쇳말

‘로컬푸드’와 ‘식량 주권’

 

2006~2008년까지 미국, 영국, 인도,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을 찾아 취재한 결과를 접한 이들의 반향은 상당히 뜨거웠다. ‘밥상혁명’은 우선 소비자가 지역에서 생산한 먹을거리, 즉 ‘로컬 푸드’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농민장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실을 살펴보았다. 광우병 위험, 비만 등 먹을거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좀 더 안전한 지역의 먹을거리를 찾았고 그 결과 농민장터가 시작됐다. ‘지역 먹을거리는 이동 거리가 짧아서 변질을 막기 위한 별도의 처리가 필요 없고, 대개 제철에 난 것이어서 건강에 더 좋다. 먹을거리 안전을 염두에 둔다면 지역 먹을거리야말로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온실가스가 야기하는 지구 온난화 문제 등이 본격화하면서 화석연료에 의존하며 원거리를 이동하는 현재의 먹을거리 유통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상당수 생산물이 유기 농업을 통해 생산되는 장점도 있다. 만드는 손과 먹는 손이 맞잡아 세상을 바꿔나가는 현장으로서, GM 작물로부터 토지와 종자를 지키려는 시민들이 일 년에 한 번씩 콩밭을 ‘구매’하는 일본의 콩 트러스트 운동, ‘생활 클럽 생활협동조합’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깊이 읽기’와 ‘생각하기’를 통한 보다 폭넓은 이해

 

‘밥상혁명’의 장점은 여러 나라의 농업과 관련된 많은 인물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눈 생생한 현장성과 깊고 폭넓은 내용이다. 또한 각 나라의 사례나 농업의 현황 등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어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장점 역시 갖췄다. 각 장마다 자리 잡은 ‘깊이 읽기’와 ‘생각하기’는 좀 더 깊은 문제제기와 다양한 인물과의 만남, 자료 제시를 통해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이경해 씨와의 가상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는 ‘식량 주권과 지역 먹을거리’의 중요성에 대한 의미심장한 의미”를 되새겨보고, 1999년 조제 보베 비아캄페시나 대변인을 비롯한 프랑스농민연합 회원들이 전개한 ‘맥도날드 타격 투쟁’과 그 이후를 살펴본다. 인도 ‘나브다냐(Navdanya)’의 종자를 지키고 유기 농업을 일으키자는 운동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물론 우리나라 농민과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소상히 탐구하고 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이후 비약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한국의 생활협동조합, 10번의 농민장터를 연 대구의 실험, 춘천지역먹거리순환위원회 등 직거래 활성화의 현장을 찾았다. “이마트 같은 대형 할인점에서 지역 먹을거리를 취급한다면 농민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유기 농업으로 재배된 먹을거리가 결국 몇몇 대기업에 포섭된 것처럼 지역 먹을거리도 언제든지 똑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기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줄 독립적인 가공·유통 경로를 만드는 것”이라는 대답을 제시한다.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면 시민들이 값 싸고 질 좋은 고기를 먹게 될 것이다”라는 대통령의 말에 대해서도 안전한 먹을거리와 우리 농민의 입장에서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각 장마다 소개돼 있는 ‘읽을거리’는 다양한 자료의 소개일 뿐만 아니라 ‘밥상혁명’을 위한 친절한 방향 제시 역할을 해준다.

 

*저자 소개

 

지은이: 강양구

 

1977년 목포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어릴 적부터 줄곧 ‘과학기술자’를 꿈꿔오다 대학을 다니면서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고민하게 됐다. 함께 고민하던 이들이 모여 ‘과학기술 민주화’를 위한 실천을 모색하다 그 인연으로 1997년 참여연대 과학기술 민주화를 위한 모임(현 시민과학센터)이 결성될 때 막내로 참여했다. 2003년부터 ‘프레시안’에서 과학ㆍ환경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부안 사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갈등, 대한적십자사 혈액 비리, 황우석 사태 등에 대한 기사를 썼다. 특히 황우석 사태 보도로 ‘앰네스티언론상’, ‘녹색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성찰하면서, 한국 사회를 바꾸려는 이들의 목소리를 널리 알리는 데 관심이 많다.

 

지은이: 강이현

 

1983년 수원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부터 ‘프레시안’ 사회팀에서 교육ㆍ문화ㆍ인권ㆍ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취재를 맡았다. 2006~2008년 지역 먹을거리와 식량 주권을 주제로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밥상 혁명’ 현장을 둘러보았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를 발로 뛰며 취재했던 일은 기자로 일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경험이다. 2007년 ‘삼성 사태’를 취재해 다른 동료 기자와 함께 ‘삼성왕국의 게릴라들’을 펴냈다.

 

김영애  webmaster@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영애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포토] 대한건설보건학회 후기 학술대회
[포토] 한국물환경학회-대한상하수도학회 공동학술발표회 개최
[포토]최병암 산림청 차장,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준공식 참석
[포토] ‘제22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시상식 개최
수원에서 첫 얼음 관측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
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