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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한 만큼 기후변화 피해 준다

【서울=환경일보】정종현 기자 =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의 규모가 경제력에 의해 증감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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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아ㆍ태지역 기후변화 적응

전략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점과 적응 역량을 강화해야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23일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아ㆍ태지역 기후변화 적응전략 심포지엄’에서 체프먼대학의 폴 챈(Paul Chan) 박사는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취약성을 낮추는 적응 역량은 투자규모와 관련이 깊다”며 사회의 경제적 수준이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챈 박사는 중국의 쓰촨성 대지진과 미국의 허리케인 아이다의 경우를 예로 들며 “쓰촨성 지진은 건축물이 내진 설계가 되지 않아 피해가 커지긴 했지만 중국정부의 빠른 대처로 일주일 안에 국외 원조를 받아 복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미국에 허리케인이 발생했을 때도 정확한 예ㆍ경보시스템으로 적절한 시점에 주민을 대피시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쓰나미로 인해 약 30만명의 사망자와 5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인도네시아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약 1000명이 사망하고 250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은 미국 뉴올리언스는 상대적으로 빈곤한 지역에 속한다.

 

이런 지역들은 재난 예측과 대응 역량을 제고하는 데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재해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 쓰나미가 발생했던 당시 어마어마한 피해규모 만큼이나 이슈화됐던 것이 경보시스템의 부재였다. 미국이 인도네시아에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보가 제때 내려지지 않아 피해가 더 커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챈 박사는 “온난화로 자연재해의 규모는 커지고, 그 빈도는 잦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재해 대처능력 강화와 재해 예ㆍ경보 시스템 확충, 재난교육 실시, 관련 기술 개발 등 적응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겨울이 시작될 무렵 모스크바를 침략한 나폴레옹은 혹독한 러시아의 겨울과 싸우다 결국 후퇴를 결정했지만, 그 때는 이미 많은 군사와 자원을 잃은 후였다. 나폴레옹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러시아 군사가 아니라 러시아의 기후였다. 우리 역시 나폴레옹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가능한 빨리 감축과 함께 적응을 위한 노력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의 좌장을 맡은 김정인 중앙대 교수도  “동남아시아처럼 경제적 여건상 적응 역량을 키우기에 역부족인 국가들을 지원할 수 있는 국제 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기후변화가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제한 존스홉킨스대학의 신디 파커(Cindy L. Parker) 박사는 “기후변화는 전염병 창궐, 식수 부족, 위생문제, 대기오염, 식량 공급의 차질 등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보건적인 측면에서도 적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도 기후변화는 도시화와 더불어 열섬현상을 부추겨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서유럽의 경우 기후 특성상 여름이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003년에만 4만5000명 이상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또한 기온이 상승하면서 전염병도 늘어나고 있는데 일부 학자들은 2085년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5~6억 명 가량이 뎅기열에 걸릴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밖에도 홍수로 담수를 오염시켜 위생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오존발생을 촉진시켜 천식 환자를 증가시키는 등 많은 보건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파커 박사는 발제 말미에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miss0407@hkbs.co.kr

정종현  miss04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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