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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 해법은 ‘농업기상 선진화’

 

대외의존도 높은 식량자급률 해결해야

농·임·수·축산 분야 전문가 긴밀히 협력

 

현재 세계의 농업생태계 지속성에 관한 우려는 농업생산을 좌우하는 자연자원의 세심한 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에 그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토양자원, 동식물 유전자원, 기후자원에 대한 이해도와 합리적인 이용이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 되는 것이다.

 

이병렬.

 

▲ 국가농림기상센터 이병렬 본부장

기후변화, 식량안보 위협 요인으로 대두

기상은 농업생산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 자원이자 안정성에 있어서는 가장 심각한 장해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가오는 새 천년의 환경친화형 지속농업 구현도 결국은 기상의 자원적인 측면을 제고하는 한편 재해적인 측면을 최소화하는 기본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환경친화적인 농업은 단순히 농업의 절대생산성뿐만 아니라 자원의 지속적인 개발과 효율적인 이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아무리 사용해도 고갈되지 않는 기상자원이야말로 21세기 지속농업의 구현을 위해 우리가 그 이해의 폭을 넓히고 효용성을 증대해야 할 중요한 자연자원인 것이다. 기상이 자원이나 재해이냐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1세기 지속농업 구현을 위한 농업기상의 역할 중 우선 순위가 높은 분야로 농업기상정보망의 개선 및 강화, 현장활용 농업기상정보의 자료원 개발, 기후변동의 이해증진, 계절 및 연차간 기후예보의 촉진활용, 조기경보 및 감시시스템의 확립과 강화, 지리정보시스템, 원격탐사 등 첨단기술의 활용 촉진, 영농시스템, 산림, 축산의 지속관리를 위한 농업생태지대구분 등을 들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는 올해 초 1998년 세계 곡물 총생산량을 약 1895백만 톤으로 보아 1997년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남은 생육기간 중에 평년수준의 기상여건이 유지되리라는 가정하에 작성된 것으로 자연재해가 없을 경우 식량수급에는 별 무리가 없으리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엘니뇨관련 각종 기상재해에 의해 많은 나라가 농업생산에 차질을 빚게 돼 앞으로 식량안정수급에 매우 중요한 적정보유량의 확보가 어려울 경우 국가 곡물가의 상승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엘니뇨 등 자연현상의 이상 출현은 1차적인 영향 외에도 이에 수반되는 국지기후 변화에 의해 지역 식량안보에 커다란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50%에 그친 취약한 국내 식량자급률

한 국가의 식량확보는 우선 자급자족이 가장 바람직하나 자급이 어려울 경우 수입에 의존하거나 해외개발을 통한 식량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외의존형 식량수급체제는 결국 외화의 유출을 초래해 국가 경제에 커다란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경제위기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나아가서 이 또한 세계적인 식량수급이 원활할 경우에만 가능할 수밖에 없다. 주변 여건의 변화에 의해 식량 주산지의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경우 식량자급이 되지 않는 국가는 필연적으로 식량부족에 의한 경제적인 손실은 물론 정신적 피해를 감내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의 식량사정은 오랜 세월에 걸친 부단한 노력과 투자로 새로운 품종의 육성과 관련 재배기술의 개발에 힘을 기울인 덕택에 그나마 겨우 주식인 쌀의 경우라도 가까스로 자급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식량자급률은 양곡의 경우 30% 이하로서 매우 취약한 실정이며, 사료용을 제외한 식량자급률도 50% 수준 정도에 머무르고 있어 대외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식량부족이 극심한 북한과의 민족적 대통합을 준비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식량자급의 해결은 민족의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기상청은 1998년부터 농림부 산하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AFFIS) 및 경희대 농업기후연구실과 공동으로 농업현장에 실시간 농업기상정보 배분을 위한 농업기상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해 오고 있다. 아직은 농업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농업기상정보의 수준은 초보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국가농업정보 서비스 전문기관인 AFFIS의 대농민 농업기상정보 지원의 역할에 커다란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환경변화는 이제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지구차원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와 역사, 생활습관을 공유하는 역내 국가간의 협력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주식이 쌀인 동북아시아 국가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는 세계가 블록화 하는 추세에 비추어도 앞으로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의 하나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역내 식량안보는 물론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주변국가와 공동 대처하기 위한 다각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농업생산 지원 위한 서비스 강화해야

세계인구의 급증과 자연자원의 열악화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짐에 따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미래의 성장 전략을 세우고자 하는 부단한 노력이 요청되고 있다. 이는 기상, 기후와 농업간의 상호관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기후변화와 변동, 가뭄과 여타 기후관련 자연재해는 농업생산의 생산성과 품질 양 측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계기상기구는 농업기상 전문가들이 앞으로 농업생산 지원을 위한 서비스 강화를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이러한 주도적인 활동으로는 농학, 임학, 수산 및 축산분야의 전문가와 긴밀하게 협력해 농업기상서비스를 보다 면밀하게 보완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시스템이 포함된다. 지원시스템에는 첫째 농가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전술적 의사결정을 위한 양질의 기상, 기후, 원격탐사 및 농업정보의 제공, 둘째 기후와 토양자원의 효율적 활용 제고 기술, 계절기후예보의 활용 제고, 한발, 홍수, 극기온 경감기술 등에 관한 연구. 조기경보체계의 개선 및 개발. 셋째, 농업기상전문가가 기후변동과 변화 및 수자원 부족의 심화에 농업생산시스템을 적응시키기 위해 필요한 체제구축과 같은 정책의 입안 넷째, 농업기상 전분야에 걸친 효과적인 훈련, 교육 및 지도 등과 같은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조은아  lisi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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