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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없는 세계환경포럼

정면 사진.
2009 세계환경포럼이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렸다.

【서울=환경일보】김경태 기자 = 2009 세계환경포럼(Global Environment Forum 2009)이 8월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인천세계도시 축전장인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렸다.

 

인천광역시와 기후변화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포럼은 반기문 UN 사무총장, 세계자연보전연맹 아쇼크 코호슬라 총재, 고건 전 총리(기후변화센터 이사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21세기 지구환경전망 및 지속가능 발전을 향한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온실가스에 따른 기후변화’가 국제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전 지구적인 최근 상황을 중점적으로 논의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노력을 촉진시키고, 지구환경전망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주최측은 이번 포럼과 관련해 온실가스를 자발적으로 감소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포럼 조직위는 다양한 탄소상쇄(OFF)방안 중 ‘신․재생에너지개발 이용·보급·촉진법에 의한 기금 모금’에 참여해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설비투자 기금 마련에 동참하고, 포럼 참가자를 대상으로 행사장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와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했으며 가방이나 필기구 등 기념물품을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는 등 친환경 포럼을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도시축전 조직위는 세계환경포럼을 시작으로 도시축전 기간 진행될 각종 프로그램으로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각종 컨퍼런스 개최시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녹색성장관에서는 별도의 온실가스 저감 프로그램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세계환경포럼 첫날 기조연설을 맡은 세계적인 항공사진작가 얀 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 Goodplanet.org 대표, UNET 명예홍보대사)은 세계환경포럼이 열린 송도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환경포럼을 한다고 하는데 전기차나 자전거, 태양광·풍력 등의 청정에너지 발전장치가 보이지 않는다. 환경포럼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들이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환경을 위해 모인 자리에서 정작 ‘친환경’적인 요소를 찾기 힘들다는 것.

 

얀 베르트랑.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얀 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

송도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을 ‘마치 거대한 건설현장 같다’고 표현한 얀 베르트랑은 인천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도시를 둘러봐도 녹색공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환경포럼에 오기 위해 비행기 등을 이용하면서 소모한 탄소량만 해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탄소량의 5배에 달한다면서 “환경을 이야기하면서 플라스틱 물병에 든 물을 마시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포럼이 열린 송도 컨벤시아 빌딩에 대해서도 자연송풍이나 자연채광 등의 친환경적 설계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환경변화에 맞춰 환경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많은 과학자들이 환경파괴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사람들이 믿으려 하지 않는 집단적인 부정이 있는 것 같다. 방법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거부하고 있다”라며 환경에 대한 인식부족을 꼬집었다.

 

또한 발표자로 나섰던 일본 환경부 타케모토 카즈히코(Takemoto Kazuhiko) 차관 역시 “바다를 매립할 때는 환경의 중요성을 잘 평가해야 한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는 갯벌을 매립해 세운 인공도시 같은 느낌이다”라며 친환경적 국제도시라는 이름을 내세운 송도국제도시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헌석 청장.
이헌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한편 포럼 이틀째인 12일에는 계양산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전멸 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송도갯벌을 매립하고 인천의 가장 소중한 숲인 계양산에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한편으로 ‘세계환경’을 이야기 하고 있는 인천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세계 3대 환경단체인 지구의 벗(Freiends fo the Earth International)과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서 활동하며 ‘녹색 노벨상’이라 불리는 골드만 환경상을 수상한 르지와나 핫산(Rizwana Hasan)씨가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해 “멸종위기종이 송도 갯벌에 살고 있다면 이를 보호해야 할 책임은 지역주민들과 공동체의 책임이자 권리”라며 “이런 싸움이 항상 승리하기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환경포럼 첫날인 11일에는 이헌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송도국제도시의 친환경적 설계에 대한 발표가 있었지만 관련 전문가들과 인천시민들은 과연 송도가 종합적인 친환경시스템을 갖췄는지 의문을 표시냈다. ‘2009 세계환경포럼’이 범지구 차원의 기후변화 공동대응을 촉구하는 ‘인천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 됐지만 지역 시민단체들은 ‘송도에는 환경이 없다’라는 혹평을 내리는 등 인천시의 환경문제와 관련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indaddy@hkbs.co.kr

김경태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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