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치매·중풍 등 노인질환자를 위한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노인수가 지난해 31.4%나 증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을 위한 요양시설도 1년 새에 125개소나 급증했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지난 1년간 노인복지시설의 증가 현황과 노인복지시설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증가 실태에 대한 조사결과를 종합한 '2004년도 노인복지시설 현황'을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거기능을 수행하는 노인주거복지시설(양로시설, 노인복지주택)의 이용 노인수는 '04년 7,067명으로 '03년도의 6,685명에 비해 약 5.7% 증가됐으며, 시설수도 '03년 125개소에서 '04년도에는 139개소로 증가했다.

특히, 경제적 능력이 있는 중산층 노인들이 이용하는 유료노인복지주택은 '03년 6개 시설, 798명이 이용했으나, 작년에는 8개시설에서 1,043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질환노인과 치매·중풍노인의 요양기능을 수행하는 노인요양시설(요양시설, 전문요양시설)의 이용 노인수는 '04년 18,070명으로 '03년도의 13,754명에 비해 무려 31.4%나 증가했다.

이들을 위한 시설수도 '03년 232개소에서 '04년도에는 357소로 1년 사이에 무려 125개소나 늘어났다. 이중, 무료전문요양시설은 지난해 108개소로 '03년 68개에 비하여 40개가 증가됐고, 유료시설도 34개소로 '03년도(13개소)에 비해 21개소나 많아졌다.

가정에 있는 치매·중풍 환자 등을 방문하여 목욕, 식사등 수발을 드는 가정봉사원 파견사업 등 재가노인사업을 이용하는 질환 노인수는 '04년 30,489명으로 '03년도의 23,070명보다 32.2%가 늘어나는 등 재가복지시설을 이용하는 가정도 급증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재가노인복지시설도 지난해 660개소로 전년 505개소 대비 약 155개소나 늘어났고, 특히 가정봉사원 파견사업이 '03년도 228개소에서 지난해에는 300개소로 늘어나 단연 돋보였다.

이와 함께, 건강한 노인들이 취미생활을 위해 이용하는 여가시설인 노인복지회관, 노인교실, 경로당 등도 '03년도 49,633개소에서 '04년도에는 2,628개소가 늘어난 52,934개소가 운영되고 있었다.

복지부는 이같이 노인복지시설 및 그 이용노인수가 늘어난 데는 노인시설이 저소득층 위주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독립적으로 주거, 요양 및 여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장소라고 생각하는 인식전환이 큰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노인복지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중산층의 시설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내 노인시설에 대한 민간자원 참여 활성화를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박은희 기자>

박은희  nero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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