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생들이 자신의 건강과 관련해 키나 몸무게 등 외모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건강사회를 위한 보건교육연구회(건사연)와 전교조 보건위원회는 27일 초등6년생과 중.고교생 2천1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중.고교생 건강태도와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과 관련한 고민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키(50.8%)와 몸무게(44.3%)였으며, 시력(43.6%), 피곤(30.8%), 여드름(28.6%), 어지러움(13.4%), 소화불량(10.9%) 등의 순이었다.
특히 신체검사에서 표준 몸무게를 20% 초과하는 비만자가 남학생 17.9%, 여학생 13.5% 수준이었으나, 초등생의 27.5%, 중학생 32.9%, 고교생 34.3%가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인식이 상당히 왜곡돼 있음을 반영했다.
비만이 고민인 까닭에 대해 48.0%가 "각종 병에 걸릴 수 있으니까"라고 답했고, 스스로 보기 싫어서(36.8%), 친구들이 놀리거나 둔하다고 해서(28.8%), 그냥 불편해서(13.4%) 등 외모 중심적인 이유가 많았다.
아울러 `우울'로 고민하는 학생이 고교생 15.1%, 중학생 5.9%, 초등생 2.9%였고, '자살을 생각해봤다'는 답변도 42.9%로 나타났다.
자신 혹은 친구의 자살 동기를 묻는 질문에 성적 때문(19.4%)이라는 답이 1위로 입시 위주 교육의 문제점을 드러냈으며, 다음으로는 부모님 꾸지람(13.2%), 가정형편이나 가족 관계(12.4%), 친구관계(11.5%), 인터넷에서 자살에 대해 접하고 호기심 때문(1.9%) 순으로 답했다.
흡연 경험자는 초등생 3.8%, 중학생 9.3%, 고교생 19.3%로, 고교생은 담배를 피기 시작한 시기를 24.0%가 초등생 때, 52.9%는 중학생 때라고 했으며 피우게 된 원인은 중학생 40%와 고교생 53.2%가 친구의 권유로, 초등생은 각각 17.6%가 호기심 또는 부모가 피는 것을 보고 흡연을 했다고 답했다. <박은희 기자>
박은희 nero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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