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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정보 바로 잡겠다”

사이버 자연생태도감 구축하는 들뫼곳간 이한권씨
















들뫼곳간 이한권씨
“집이 누추합니다”


몇 번씩 말을 하며 양해를 구하는 이한권씨...


밖은 영하 5도를 넘는 추운 날씨!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난 종로구에 위치한 이씨의 집을 찾았다. 손을 ‘호~’하며 골목길을 따라 찾은 집은 옛날의 한옥으로 근사해 보였으나, 그 옆에 조촐한 가정을 꾸미며 살고 있었다. 왜 양해를 몇 번씩 구하는지 알 수 있었다. 오래된 작은 방과 부엌이지만, 행복이 느껴지는 따뜻한 집이었다. 방에는 농과 냉장고 컴퓨터가 아담한 방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의 부인인 이은성씨는 따뜻한 레몬홍차와 과일 등을 한상가득 대접하며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따뜻한 온돌방에 앉아 난 이씨의 지난과거의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과거 사업실패로 인해 4식구가 단칸방 신세를 지면서도 하나의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보고 만다는 성격으로 그로인해 식구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당장 먹고 살 것을 걱정해야 하지만, 제대로 된 생태도감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배고픈 삶을 살고 있어요”라며 그의 부인은 남편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한권씨는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이 제대로 된 생태환경도감(http://plant.dogam.net/) 인터넷웹사이트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에 꼼꼼함이 그지없고,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라!’ 안될 일 없다며 부딪쳐 해결하는 스타일인 이씨는 이번 생태도감 구축작업에 대한 각오가 남달리 대단했다. 환경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그는 산이 좋아 산을 오르며 사진을 즐겨 찍던 차에 그것을 계기로 이씨 부부는 산을 등산하며 야생 꽃 촬영과 꽃의 이름과 식성이 궁금하여 식물도감이란 책도 여러권 보며 직접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해 사진 한 장 한 장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며 3년이란 기간 동안 축척해 지금 1만8천여 명의 회원과 2만5천장의 보물 같은 사진과 글들이 쌓여있다고 밝혔다.








▲가시연꽃-가시연꽃은 산림청의 지정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217 종 가운데 보존우선순위 1순위에 해당되는 매우 희귀한 종 이며 환경부에서 지정한 특정야생동실물로도 포함되어 법적인 보호를 받고 있는 종이기도 하다. 우리 나라는 물론 일본에서도 이 종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환경방송







▲가시연꽃
ⓒ환경방송

처음 시작할 당시 생태분야에 잘 모르던 탓에 생태환경분야의 전문교수와 박사를 찾아가 사이트에 대한 자문도 구해보고 정확한 이름을 알려달라고 요청도 했지만, 박사와 전문가라는 사람들 대부분이 “얼마 줄 꺼요?”라며 “흥정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돈을 벌자고 만든 웹사이트 구축한 것도 아닌데, 전문가라는 분들이 돈부터 흥정하는 것이 몹시 실망스럽다”며 시작당시 어려움을 설명했다.


자본금이 두둑한 상태에서 시작한 인터넷구축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씨는 웹사이트 구축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책을 보며 컴퓨터 작업을 몇날며칠 밤을 새워 작업했다.


오로지 어린 아이들과 우리의 자녀들의 제대로 된 생태교육과 정확한 이름이라도 알려주고 싶다는 사명감에 겨울철 보일러 값을 아껴가며 사이트 구축비와 사진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이씨의 부인인 이은성씨는 “두 딸에게 미안할 따름”이라며, “제대로 뒷바라지도 못해 주는 것이 마음 아프다”라고 가슴아파했다. 하지만, “딸들이 제대로 된 생태 도감을 만들겠다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해주어서 그나마 딸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젊은 사람도 하기 힘든 홈페이지 제작과 운영 그리고 제대로 된 정보교류의 장을 두 딸을 둔 가장은 도전과 사명감으로 가족을 뒤로 한채 오늘도 보일러 기름 값을 아끼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3년을 직접 뛰며 사진을 찍어 올리고, 모르는 꽃 이름은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지금의 사이트가 탄생했다고 한다.








▲앉은부채-식물 뿌리에 독이 있으나 약초로 쓰이고, 미국에서는 Skunk Cabbage라고 하며 근경을 민간에서 구토진정 또는 이뇨제로 사용하고 잎도 마찬가지로 사용한다.
꽃은 암술이 활성화하는 자성기, 수술이 꽃가루를 내기 시작하는 양성기, 수정이 끝나 암술이 쇄태하고 수술만 남아있는 웅성기를 거치는 양성화 인데 자성기가 끝날때까지 꽃대에서 열을 발생해(양성기 및 웅성기가 되면 발열 현상이 없어짐) 불염포(꽃대를 싸고 있는 막) 안의 온도를 20~25℃ 정도로 유지(조사결과 외부 온도가 -5℃ 일때 내부온도는 최고 26℃ 유지)하는데 그 항온 정밀도는 아주 정교해 ± 0.5℃ 정도의 오차범위을 유지 한다. 내부 온도는 일정한 주기(약 1시간)로 변화 하는데 그 주기는 외부 온도의 영향을 받는다. 앉은부채의 꽃이 필때 눈이 오면 불염포 주변의 눈이 녹아 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불염포내의 높은 온도 때문이다.

ⓒ환경방송

다른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자료와 사진에 대해서, 그는 “인터넷 상에 있는 꽃 사진과 이름은 신뢰할 수가 없다”며 “들뫼곶간(http://plant.dogam.net) 사이트는 전국에 있는 네티즌이 직접 올리며, 꽃의 이름을 몰라도 사진을 올려놓으면 정확한 이름을 찾아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라고 자신감 있게 설명했다. 또한“네티즌이 사진을 올릴 때, 타 인터넷 사이트에는 작은 용량으로 줄여서 올려야 하지만, 들뫼곶간은 큰 용량의 원본을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특징을 설명했다.


대부분 꽃의 이름을 모를 경우 인터넷 검색 창으로도 꽃의 이름을 찾기가 힘들다. “검색창에 꽃의 줄기, 꽃잎모양, 낙엽의 모양 등의 종류를 검색하여 해당되는 꽃을 검색하게 되어있다”고 밝히고, 이러한 검색창의 기능을 보완하여 어린이부터 전문가까지 모두가 꽃 이름을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가장 핵심적인 웹도감작업은 네티즌들에게 꽃을 제공받고 확인 후에 국내 지도상에 점을 찍어 계절별로 피는 꽃과 분포도를 파악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국내에서 파악하지 못한 외래종의 서식분포도와 봄에만 피는 꽃이 여름에도 피는 기이한 식생을 파악하여 미처 파악 할 수 없었던 식물분포도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작업을 일환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씨는 “얼마 전 A정부단체에서 식물분포도를 보고,”그곳에서 그 식물이 확인된 것이 맞느냐?“며 문의가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유료화 사이트로 전환을 했지만, 가입비는 1년에 1만원으로 현재 28명밖에 전문가와 비전문가들이 가입한 상태이며, 네티즌들의 동의를 얻어 사진은 1장당 1천원에 사용하게 했으며, 이 금액은 적립금 목적으로 전혀 손을 대지 않고 투명성 있게 홈페이지에 들어온 금액을 게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운영상에 많은 어려움이 보였지만, “새로운 웹도감 구축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라는 그의 생각은 배고픔과 서러움의 고통 속에서도 이씨의 가족 모두 고통까지도 즐기며 국내 전문가와 박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에 우뚝 서는 생태도감이 되는 날을 기원하며 역사에 남을 생태교육 자료가 되길 지켜볼 것이다.




글 양영해 기자, 사진 들뫼곳간 제공


양영해  yangy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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