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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가 우리의 희망이다
전 세계가 금융ㆍ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도 10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산업계 등 모든 부문에서 각종 조치와 방안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세계 경제가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고 있는 속에서 우리나라의 지난 연말 분위기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게 느껴졌다. 원화 가치하락으로 지하철에서, 거리에서 지도를 펴고 행선지를 찾고 있는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들이 자주 눈에 띤다고 한다. 이름난 식당은 예약이 힘들고 자정이 넘으면 택시 타기 경쟁도 여전했다 한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올해의 경제 지표를 들여다 보면 지난 연말의 번잡함은 급속하게 저물어가는 호황기의 최후 몸부림이 아니었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한 해 수십만 명의 대졸자가 일자리를 찾아 나오는데 신규 창출이 예상되는 일자리는 4만개에 불과하다. 적자예산 편성, 예산조기 집행,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으로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애처롭게 느껴질 정도로 절박하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경제회복 전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 같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0%로 예측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국내외 평가기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점점 낮아져 역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위기라는 것은 한시적인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50여 년간 고속성장을 해 왔지만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늘 위기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속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정(正)의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지나고 나면 또 그 당시의 어려움이 질서변화 중 한 과정의 역사로 남을 것임은 분명하다.

다만 ‘누가 그 위기를 보다 슬기롭고 지혜롭게 극복했으며 위기를 기회로 더 발전했느냐, 아니면 몰락하였느냐’하는 냉엄한 결과가 시간의 흐름 속에 남을 것이다.

위기에 대처하고 극복하는 주체는 인재다. 우리나라는 지난 50여 년간 뛰어난 인재들이 국가발전을 주도했다. 산업과 연구현장에서, 제도와 정책의 수립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인재들이 세계 10위권의 국력을 갖춘 대한민국을 실현한 것이다. 늘 열정과 지혜로 열심히 살아온 경륜이 우리에게 남아있다.

요즈음 우리 젊은이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 어려워지는 여건 속에 대학생들은 취업문제, 어려운 환경에 장학금 수혜문제, 해외 연수의 기회 확보 등을 위해 밤을 새워 공부한다고 한다. 개인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젊은이들을 보면 너무 자랑스럽다.

그러나 그 우수함을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갖지 못하는 아쉬움이 지금은 더 크다. 물론 농경시대나 산업시대와는 달리 힘과 숫자의 상관관계가 아니고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의 고용은 지식과 두뇌가 핵심이기 때문에 성장과 고용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논리가 지배적이다.

경제규모가 2배가 되더라고 사람이 2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수한 사람 1명이 보통 사람 10명의 일을 할 수 있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재들의 기회와 가능성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우리의 저력이다.

이제 우리의 인재들에게 국내외 연수ㆍ인턴, 고용의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해야 한다. 또한 고용확대를 위해 기성세대들이 고통을 분담하면서 집중화된 기술개발전략이 중심이 된 미래사회의 변화와 연계한 저탄소녹색성장의 에너지, 보건의료ㆍ신약ㆍ질병치료의 생명, 정보기술(IT) 기반의 전자ㆍ문화예술, 우주와 해양개발 분야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신산업창출의 비전과 전략을 잘 수립해 그들의 지식과 열정을 담은 다양한 문제의식과 창의적사고, 그를 통한 가치창출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미래의 주역으로 준비시키고 산ㆍ학연 현장에 그 역량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2, 30대 우수한 인재들이 지금과 같은 위기 극복의 주역이 돼야 한다. 그들이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보다 많은 기회 창출에 기성세대와 선배들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금 같이 어려운 시기에 국회와 정부를 바라보는 국민의 걱정이 큰 것 같다. 누가 누구를 걱정해야 되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국회와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을 걱정하고 함께 갈 수 있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글로벌시대의 치열한 생존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에서 시간이 많은 것이 아니며 남보다 앞서야 한다. 법과 질서가 올바로 서고 공정한 규칙과 기회가 지배하는 사회를 누가 만들어야 하는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때다.

이 어려운 시기에 ‘실용 정부’라는 단어가 새롭게 들리는 이유다.


<석진 선재선원 주지ㆍ대한불교조계종 선재불교대학 학장>

관리자  webmaster@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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