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피플 사설
가뭄해결 위한 관정개발 신중히
주먹구구식 가뭄대책 탈피
지하수 보전대책 마련하자


요즘도 물을 맘껏 못 먹는 지역이 있다. 시민단체들이 너도나도 ‘이젠 맑고 깨끗한 물을 마실 때’라며 각종 구호를 외치고, 정부가 첨단 기술력까지 총동원해 이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정작 물이 없어 고생하는 이가 있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월6일 현재 전국적으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으로 운반을 통해 물을 공급받는 지역이 총 39개 시군 2만1594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또 제한적으로 물을 사용하는 지역도 전국 54개 시군 7만7650명이다. 개도국을 넘어 선진국을 꿈꾸는 우리로선 10만여명의 국민이 충분한 물을 마실 수 없다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모름지기 물은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없어선 안 될 최소한의 조건이자 최대 관건이다. 특히 생명을 영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물부족 국가라는 말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려져 왔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는 ‘인근 냇가만 가도 볼 수 있는 것이 물’이란 생각에 그다지 물의 부족함에 대해 피부로 잘 느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곧바로 인간이 가진 ‘부족함이 있어야 찾게 된다’라는 나쁜 습성과 연결돼 관련분야에 대한 관심 소홀로 이어졌다.

그 결과 수자원 확보와 수질 관리에 대한 연구도 부족하고, 기술력 역시 여타 분야를 따라가지 못하게 됐다. 그리고 이 때문에 요즘 같이 가뭄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이 나타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 가뭄이 결코 천재(天災) 수준은 아닌 만큼 평소 만반의 준비만 해왔더라면 제한급수나 운반급수는 최대한 막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철저한 대비와 꼼꼼한 계획이 없다면 앞으로도 급수문제는 계속 일어날 것이다. 그러니 이번 가뭄을 계기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대비책을 마련해 주길 주문한다. 위급한 상황을 무마하고자 골몰한 나머지 주먹구구식 방편을 찾아서는 안 되겠다는 뜻이다.

얼마 전 환경부가 겨울 가뭄이 봄철로 이어질 경우를 대비한 식수공급 대책을 마련코자 긴급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안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로 지하수를 통한 해결책 찾기가 전부다. 최대한 조기에 예산을 집행해 지하수 관정을 많이 뚫고, 여기서 물을 확보해 가뭄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식수난 해결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여겼기에 나온 결과라 보지만 왠지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인한 오염문제를 일으키진 않을까 우려된다. 가뭄 때마다 지하수 개발에만 치충해 난개발을 불러 폐공이 많이 발생하고, 오염도 많이 일어났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무작위적 관정개발이 아닌 사전에 가뭄지역의 수리지질학적 조사를 충분히 이행한 후 지하수를 개발?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가뭄을 피하고자, 지하수를 오염시키면 두고두고 후회할 날이 반드시 도래한다.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하는 우(愚)를 범하진 말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

취재부  psj29@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포토] 대한건설보건학회 후기 학술대회
[포토] 한국물환경학회-대한상하수도학회 공동학술발표회 개최
[포토]최병암 산림청 차장,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준공식 참석
[포토] ‘제22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시상식 개최
수원에서 첫 얼음 관측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
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