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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 선교
지난 2007년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서 의료 봉사차 같던 분당 샘물교회 소속 봉사단원 23명이 납치돼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가 탈레반에 의해 살해된 사건을 잊을 수 없다.

믿음으로 밀고 나갔던 한국선교의 여러 가지를 재 점검하게 하는 기회를 만들어 줬다. 또한 당연히 지난 아픔을 기억하면서 재발 방지와 대처 능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고인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구체적인 움직임은 정부 당국자와 선교단체와의 핫라인 구축에 있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국정원과 핫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교단체들 역시 사역에 비해 등한시됐던 선교사 케어 부분을 강화하게 됐다.

이런 시점에서 흘러나온 깜짝 놀랄 만한 뉴스가 일시에 인터넷에 유포됐다. 물론 필자에게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이 소식을 전달됐다. 9월18일 일어난 ‘인도에서 힌두 과격파가 200명의 선교사를 납치하고 12시간 안에 죽이려 한다’는 내용이었다. 순간 정부당국자와 교계와 언론사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이영철 위기관리국장은 “200명의 목사와 장로들의 리스트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살해설이 흘러나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CBS 노컷뉴스 차성민 기자는 인도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 A가 자신을 후원하고 있는 교회 홈페이지에 ‘SOS 인도 선교사님을 위해 중보 기도를 요청합니다. 힌두 과격 정당에서 기독교선교사 200명을 살해하겠다고 발표. 인도 복음화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라는 내용에서 와전된 것으로 결론지었다(KMQ 2008 가을호).

인도의 한국대사관에서는 교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공문을 보냈다.

“최근 국내 야후, 다음, 네이버, 엠파스 등 저명 포탈 사이트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힌두 과격파의 한국인 선교사 200명 납치 및 살해설’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어 국내외 한국인들의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대사관에서 9월19일 현재 파악한 바에 의하면 지난 8월 말~9월 초 인도 동부지방 오리사주에서 발생한 힌두우익정당(BJP)과 과격 힌두교 행동대원격인 VHP와 바즈랑달의 극심한 기독교 박해에 대해 기도지원을 부탁하는 현지 우리 선교사들의 기도편지가 단서가 돼 메일이 퍼져나간 것으로 판단됩니다.

기독교 선교를 금지하는 자체 법안이 적용되는 히마찰 프라데쉬, 자르칸드, 아루나찰 프라데쉬, 타밀나두, 오릿사, 마디야 프라데쉬등 8개주에서 이번 11월 총선을 겨냥한 힌두 우익정당의 사전 선거운동 작업의 일환으로 외국인들이 아닌 현지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어 이 소문이 더욱 과장되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불특정 다수에 대해 일부 과격 힌두교도들이 무자별 테러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는 바, 인도에 체류하고 있거나 여행 중인 동포 여러분께서는 타종교를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해 주시고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선교사의 기도편지는 그렇지 않아도 민감하게 흘러가던 인도의 종교갈등과 맞물려 사실처럼 유포됐던 것이다.

필자에게도 이 내용이 도착됐을 때 뉴스거리로만 본다면 속보로 날리고 싶었지만 꾹꾹 참았다. 역시 발빠른 타 언론사들도 이 내용에 구미가 당겼나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최소한 국정원과 한국세계선교협의에 사건의 진의를 파악했다는 점이다. 예전 같으면 어디에 물어보아야 될지 모르고 또 물어본다 해도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지난날을 생각한다면 많이 발전한 것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은 위기정보는 필요한 단체에게는 알리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필수이지만 언론에 유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 탈레반의 납치 때에도 지나치게 언론이 관심을 보임으로 우리에게 불리하게 사태가 돌아갔다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아울러 선교편지나 기도내용 등을 좀더 신중히 쓸 필요가 있다.

기도를 요구하다 보면 현지의 위험상황을 의도적이든 아니든 좀더 부풀려 전하려고 하는 마음이 앞설 수 있다. 예전과 달라서 한 선교사님의 와전된 내용으로도 선교단체와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그래도 모른척하는 것보다는 마음에 위로가 된다.

<김원 기자ㆍ자료=극동방송 선교나눔터 Mission Magazine>

김원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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