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풍습과 광우병, 영원히 잠들지 못하는 저주받은 가족




발문:단백질은 어떻게 인간을 공격하게 되었는가? 인류의 지적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질병에 관한 절박한 탐구를 보여주는 이책은 살인 단백질의 놀라운 역사를 밝혀낸다.



저자 | D. T. 맥스
1984년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다 「뉴욕 타임스 매거진」「로스앤젤레스 타임스」「월스트리트 저널」「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시카고 트리뷴」등에 문학·문화·과학에 관한 평론·서평·기사를 썼다. 치명적가족성불면증, 쿠루, 스크래피, 광우병 등의 프리온 질병을 추적하는 이 책의 내용은 2006년 미국 최고의 과학 문헌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재수록되었다. 프리온은 정상적인 단백질이지만 간혹 구조 변화가 일어나면 예외 없이 치명적인 신경질환을 일으킨다.


맥스 자신이 신체 단백질의 구조가 변형되어 생기는 병을 앓고 있다.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이 병은 다리와 팔의 힘을 약화시켜서 맥스는 다리에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병이 유전되었을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으며, 자신의 병과 프리온 질병의 공통점은 단백질 변형에 의한 것이라는 점밖에 없지만 프리온 질병을 완치하는 방법을 알아내면 자신의 병이 완치되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고 그 반대 역시 가능하리라는 희망에서 이 책을 썼다.

불면증에 걸리면 기력이 쇠진해져 결국 목숨을 잃고 만다. 식인종, 미친 소와 이 불면증의 관계는? 정상적인 단백질이지만 구조이상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신경질환을 일으키는 프리온은 살인 단백질이다. 이 책은 살인 단백질의 알려지지 않은 과거와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의 기원에 관한 탁월한 추적을 하고 있다.

우수형질을 얻기 위해 어미와 새끼를 교배하는 육종기법, 병든 가축의 시체를 끓여 화학적으로 처리한 가축사료 등, 인간의 탐욕과 야심이 불러온 프리온 질병의 대유행이 일어났다. 그리고 인류의 지적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질병을 추적하여 마침내 인간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 성공하는 선구자들의 천재적인 발상과 무서운 집념을 파헤쳤다.

미국 ‘올해의 과학평론’으로 수차례 글이 선정된 과학 저널리스트 맥스는 본인 역시 변형 단백질에 의한 정체불명의 질병을 앓고 있고 두 아이에게 유전되었을 가능성을 염려한다. 치유책을 찾기 위한 프리온 질병에 관한 그의 절박한 탐구를 시도했다. 저주받은 운명으로 처참한 최후를 맞는 와중에도 인간적 품위를 잃지 않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지켜가는 눈물겨운 노력, 끝없는 절망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한줄기 희망을 꽃피우는 평범한 사람들의 승리를 보여준다.

맥스는 희생자들에 대한 인간적 공감을 바탕으로, 수 세기 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질병의 치유책이 개발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의 근거를 제시한다. 또한 자연과 질병과 인류와의 관계 속에서 인류 최대의 적은 종종 우리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인간을 공격하는 살인 단백질의 역사를 추적한 책으로 프리온은 정상적인 단백질이지만 구조이상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신경질환을 일으킨다. 저자는 직접 이탈리아의 치명적가족성불면증 가문을 찾아가 200년에 걸친 계보를 추적하고, 수많은 기록과 문헌, 관계자들을 일일이 확인, 취재해 프리온이라는 전대미문의 병원체가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을 생생히 재구성하였다.

프리온은 세균, 바이러스 등 기존에 알려진 감염성 병원체와 달리 우리 몸 내부에서 유래하는 변형 단백질로 치명적가족성불면증을 비롯해 양의 스크래피, 쿠루, 그리고 소와 인간의 해면상뇌증(광우병)을 유발한다. 본인 역시 변형단백질에 의한 정체불명의 질병을 앓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의 지적 한계를 뛰어넘은 프리온 질병에 대한 절박한 탐구를 이어간다.

저자는 희생자들에 대한 인간적 공감을 바탕으로 수세기 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질병의 치유책이 개발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의 근거를 제시한다. 또한 자연과 질병과 인류와의 관계 속에서 인류 최대의 적은 종종 우리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정은  webmaster@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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