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판중인 건조방식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이하 건조기) 11개 업체의 11개 모델을 구입해 감량성능, 전력소비량, 냄새발생 등에 대한 시험을 실시한 결과 감량비율의 경우 제품 또는 광고 등에는 75~90%로 표시하고 있었으나 실제 이를 만족시키는 제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기요금도 업체별로 표시금액의 5.6~8.3배 더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 상담 사례 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냄새와 소음 부분에서도 일부 제품의 악취가 불쾌한 수준이었으며 소음은 냉장고 평균 소음보다 큰 수준으로 나타나 개선의 여지가 많았다.
감량비율 표시기준 없어 업체별로 높여 표기
▲ 업체별 음식물쓰레기 실제 감량비율과 표시 감량비율 비교 그래프 |
누진제 등 실제 소비조건 적용하면 사용전기요금 훨씬 높아져
▲ 음식물처리기 사용에 따른 월 전기요금 추가부담액이 업체에서 표기한 것보다 휠씬 많아서 에너지 낭비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하지만 전력소비 관련해 가장 개선이 시급한 사항은 건조기가 음식물의 양과는 관계 없이 항상 일정한 전력을 소비한다는 점이었다.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음식물의 양 및 건조상태를 감지해 일정한 수준까지 감량이 진행된 이후의 가열 여부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음식물 0.5kg과 1kg에 대한 감량성능 및 전력 사용량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본 결과 대부분의 제품들이 음식물 양이나 건조 상태에 다른 전력사용량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즉 음식물 0.5kg을 처리할 때도 1kg을 처리할 때와 비슷한 전력을 소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에너지효율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냄새와 소음 심해 소비자 불만 커
2007년 1월부터 2008년 6월까지 건조기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상담사례는 80건으로 이를 분석한 결과 품질이나 A/S에 대한 불만이 67건(84%)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품질에 대한 불만 44건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이 악취발생 등의 냄새 관련(22건)이었으며 소음 및 감량성능이 각 10건이었다.
관능검사로 냄새 유무를 시험한 결과 필터방식의 경우 공통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는 냄새를 감지할 수 있었지만 실제 사용상 지장은 없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한편 건조기의 소음시험을 실시한 결과 냉장고의 평균소음인 30dB 전후보다 큰 수준(열풍건조방식 34~38dB, 분쇄건조방식 46dB 이상)으로 나타나 소비자 불만이 많은 소음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 나타난 문제점 해결을 위해 각 업체에 감량률이나 소비전력량 등에 대한 객관적인 표시를 통해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권을 보장할 것과 에너지효율이 높은 제품을 개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송현아 기자ㆍ자료=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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