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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확장 공사에 힘없는 주민만 ‘화병’
시공사 “방음벽이 아닌 벽돌담” 무성의한 변명
지자체 “도로소음 등 행정처분 대상 제외” 주장
하수도관 교체작업 하수물 방치 특별한 대안 없어



▲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의 집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집과 공사장 간의 거리는 10m도 채 되지 않으며 지하철 선로와도 밀접해 있다.

지하철 확장 공사로 인해 발생되는 악취 및 소음 때문에 주민들이 창문을 못 열고, 밤잠을 못자는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데 시공사와 지자체는 나몰라라식으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현재 서울 성동구 왕십리~선릉 간 복선전철 제1공구에서 왕십리역 경원선 아래 지하보차도를 1차선 도로에서 2차선으로 확대 및 개량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또한 지하보차도 위에서는 분당선 추가 및 민자역사 진출입로 완화차로를 만들기 위한 철도 확장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문제는 시공사인 한라건설이 공사장 반경 10m 내 주택지역에 차단막을 설치한 상태지만 3층 규모의 연립주택 한채는 공사현장과 7~8m 거리로 공사에서 발생된 소음·먼지·악취 등 피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원이 제기된 상태에서도 한라건설은 지난달부터 지하보차도의 계량을 위해 바닥을 뚫는 공사를 진행중으로 브레이크 작업, 포클레인을 동원한 땅 파는 굴착공사로 인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주민 A씨는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먼지, 소음으로 아예 창문을 열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며 “굴착공사 때는 집까지 미치는 진동이 심해 마치 유리가 깨질 것 같아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 지하 박스 공사로 악취가 발생해 주민들이 일상생할을 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는 “공사로 인한 하수도 노출로 악취가 진동해 숨을 못 쉴 지경”이라며 “시공사 측에서 공사에 방해가 된다며 기존에 있는 방음벽을 제거해버려 지하철 소음과 가교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밤에 잠을 잘 수 없다” 고 분노에 찬 말을 했다.

그러나 관할기관인 성동구와 시공사 한라건설사 측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같은 피해주민의 입장에 대해 한라건설 측은 “현재 공사가 마무리 단계라 소음에 대한 특별한 대책은 없고 공사를 마무리한 후 방음벽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과거에 경원선 지하보차도는 마치 토끼굴과 비슷해 냄새가 많이 나던 곳”이라 반문하면서 “현재 진행중인 지하보차도 계량 공사는 성동구 주민의 숙원사업이다”라고 공사 당위성만 밝혀 주민 피해 최소화에 관한 부분은 매우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성동구 측은 “공사가 낮에만 진행하기 때문에 낮에 자는 사람들이 낮잠 자기 불편하다는 정도의 민원이 재기된 상태”라면서“소음진동규제법에 의하면 기계 등으로 인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소음은 행정처분 대상에 포함되지만 가교에서 발생한 소음은 도로소음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에서 발생한 소음은 행정처리 대상에서 제외돼 행정처분을 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 방음벽 설치가 미비해 우회가교로 차량이 드나들 때 많은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

우회가교공사에서 발생된 소음도 문제다. 기존의 한양대~왕십리 간 도로가 왕십리~선릉 간 철도 확장 공사 구간에 포함돼 주택가 옆 뚝방 위에 우회가교를 세웠다. 하루에도 수천여 대의 차량들이 가교에 진입하면서 덜컹거리는 소음이 거주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주고 있다.

차단막 부분에서 주민과 시공사가 서로 논란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기존에 있던 지하철 방음벽을 지하차도 공사를 위해 제거한 상태라 지하철 소통시 소음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공사는 “기존의 철도 부근에 벽돌담을 쌓아 철도 내 출입을 차단하기 위한 개념”이라고 말하면서 “이전에 벽돌담이 쌓여있을 때도 방음 역할을 제대로 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또 악취 민원의 진원지에 대한 특별한 대안을 구와 시공사는 못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거주민들에게만 피해를 주고 있는 셈이다. 공사구간에 기존 지하보차도 밑에 낡은 하수도를 현재 뜯고 하수관을 새롭게 개설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하수물이 노출된 상태로 흐르고, 임시로 설치한 플라스틱관 마저도 하수물이 새어나와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김규홍 기자>

김규홍  green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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