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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 ‘특별한 녹색 체험’
보고 만지고 느끼고…‘오감체험’중심

▲ 녹색문화체험 중 식물들을 돋보기로 관찰하며 신기해 하고 있다.
“여러분, 솔방울 만져보니까 어떤 느낌이에요?”
“따가워요, 그런데 재밌어요.”
아침 10시 상도동 노량진근린공원에 영화초등학교 특수학급학생들이 솔방울을 이리저리 굴리고 만지며 신기해 한다. 말하는 것은 서툴지만 또박또박 자신의 느낌을 전달하며 환히 웃는다.

지난 16일 서울영화초등학교 특수학급아이들은 남성초등학교 장애학생들 이후 두 번째로 녹색문화체험교육을 받았다. 발달장애를 가진 3, 4, 6학년 학생 6명은 자연을 보고 만지고 느끼는 것에 푹 빠졌다.

이날 교육은 돋보기로 솔방울, 풀 모양새 관찰하기, 나무 안아보고 청진기로 나무소리 듣기, 비비추 묘목 심기 등의 다양한 학습내용으로 짜여졌다. 그동안 국어, 수학 중심의 학습교육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색다른 구성으로 진행됐다.

▲ 생태전문강사가 특수학급학생들에게 솔방울을 만져보게 하며 느낀점을 묻고 있다.
녹색체험교실은 동작구가 이달부터 관내 초ㆍ중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전문 강사가 학교 내 운동장, 정원, 인근공원 등에서 나무ㆍ꽃ㆍ곤충을 관찰하고 나무목걸이 만들기, 자연물을 활용한 게임을 하는 등 참가학생들의 오감체험을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이 프로그램은 동작구청 환경녹지과 담당자, 특수학급지도교사와 보조교사가 동행하고 생태전문강사의 지도 아래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아이들은 지루해 하지 않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 교사들과 교육현장에 따라온 학부모들도 내심 놀란 눈치였다.

학부모들은 “아이의 얼굴만 봐도 그 날 기분상태를 아는데 오늘은 너무 재밌어하는 표정이보여 덩달아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라며 열심히 참여하는 아이의 모습에 뿌듯해 했다.



▲ 한 학생이 청진기로 나무의 소리를 듣는다며 귀기울이고 있다.

학교지도교사도 “보통 발달장애아는 모르는 사람과 수업을 할 때 참여도가 쉽지 않은데 처음 보는 강사임에도 답변을 곧잘해 놀랍다”며 “이번 생태체험교육 신청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2학기에는 학교 내에서 체험하는 생태교육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원을 산책하던 한 시민은 “장애학생들도 밖에 나와서 교육받고 하는 모습을 보니까 편견도 없어지고 비장애인들과 어울려져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이런 교육이 많이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하며 장애학생 생태교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아이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비비추 모종심기에 열중하고 있다.

동작구청은 지난해 몇몇 학교에 시범적으로 실시한 이후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 정식적으로 시행해 구청 환경녹지과에 신청하는 특수학급에 한해서 자체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동작구청의 자체 예산만으로는 전문강사의 비용을 지불하기에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서울시의 예산상 지원이 이뤄진다면 보다 많은 장애학생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많이 제공될 것이다.

특히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곳곳에서 행사가 많이 예정돼 있다. 꼭 특별한 날뿐만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이번 녹색체험처럼 다양한 기회가 주어져 장애학생들이 보다 질 높은 교육을 받아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민정 기자>

김민정  kjo@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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