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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의 환경장관 내정자 그는 누구인가
새집을 짓는 데는 치밀한 설계와 해당부문에 아름답고 견고하며 부드럽고 내외구성이 강한 재목과 재료들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수려하고 우수한 집을 지을 수 있다. 예컨대 피나무나 박달나무를 써야 하는데 온통 흉하게 뒤틀리고 엉클어진 아카시아목을 썼다면 그 집은 흉물이 될 수밖에 없다.

인수위 때부터 장관 임명 직전까지 후보군에도 없던 박은경씨가 느닷없이 환경장관으로 발표됐다. 박은경씨는 시민단체 대표와 YWCA 여성 운동가가 출신이다. 새정부의 환경공약을 실천해나가는 데 시민단체와의 공조를 계산에 넣었던 것 같다. 그러다 박씨는 김포 전용농지 불법매입 문제 등이 불거져 사퇴했다.

이것은 몇 가지 사례 중 하나이다. 새 정부 내부 인사 채널과 인재풀 검증시스템이 도대체 어떻게 가동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만의 환경장관 지명은 전문성․지역안배․국무위원들 간의 화합과 조율을 위한 제고 등에서 탁월한 선택이라는 관가의 세평이다.

그에게는 ‘용각산(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뜻)’, 우- 예수 좌- 부처(우측에서 보면 예수님 얼굴이요 좌측에서 보면 부처님 얼굴이라는 뜻) 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이만의 지명자는 1946년 전남 담양 출신으로 광주일고를 나와 조선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광주 서중에서 영어교사로 재직 중 행정고시로 관료에 입문했다. 수습사무관을 충청남도청에서 시작으로 제주부지사와 여천ㆍ목포ㆍ광주 부시장 등 전국 여러 곳을 거쳐 내무부 재난국장-조세국장-인사국장을 지냈다. 그는 지방색이 없는 인물이다. 당시 정치적으로 소외받던 전남 광주 출신인 그가 경상도 박ㆍ전ㆍ노ㆍYS 4대 정권 하에서 내무부 인사국장까지 오른 데는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이고 청렴함 때문이었다고 평한다.

정통 행정통으로서 현존하는 중앙정부와 광역ㆍ기초자치단체 서기관급 이상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무색ㆍ무취한 광범위한 인맥을 갖고 있는 것이 그의 인품과 업무의 공정성 및 청렴성을 대변해준다. 그리고 국민의 정부 출범과 동시 제2건국위원회 기획운영실장을 거쳐 공직기강비서관과 행정비서관(인사담당)을 지냈고 환경부 차관을 거쳐 산하기관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국민의 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들이 온갖 의혹에 연루돼 줄줄이 사고를 내고 물러나는 틈에서도 청렴하게 자리를 지켜낸 유일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원래는 내무부 정통 행정관료지만 영어에도 가장 능통한 관료로도 통한다. 또한 그의 공직생활 내내 친환경적 발자취가 남겨져 향후 관계부처들과의 화합과 조율로 인한 유기적 조화를 이루고 현장 환경정책을 풀어나가는데 새 정부와도 궁합이 맞을 인물이라는 세평이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장로급이다. 국민의 정부 행정비서관 때 서울 군자동 근처에 위치한 걸인들과 장애인만 모아 예배하는 H교회에 자주 나가 악취와 오물냄새 풍기는 수백명 걸인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던 참된 목회자로 기억되고 있다. 환경차관과 환경공단 이사장 때부터 토요ㆍ수요 신우회 예배를 주최해 기독교계 많은 목사들이 동참해 아가페 로터리클럽 중앙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고위 관료보다는 독실한 신앙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부인과 슬하에 세 딸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으며 결혼 내내 장모를 부양하고 살아온 효심 가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내정자는 필자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라는 명”이라 고 말하고 “탁상정책에서 벗어나 현장을 발로 뛰는 살아있는 정책실천을 할 것이다. 진정한 환경은 사람과 사람이 믿고 신뢰하며 존중하는 따뜻한 국가사회를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허성호 대기자>

허성호 대기자  webmaster@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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