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특집 인터뷰
[지구의 날]김재범 UNEP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UNEP 커뮤니케이션 통로로 역할 감당”

유엔 산하 유엔환경계획(UNEP)는 1972년 스웨덴 스톡홀롬 ‘지구환경회의’ 결과로 생겼다. 산업혁명을 겪은 유럽 사회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으로 이 기구가 탄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환경문제의 국제적 논의가 필요하게 되면서 UNEP와 같은 국제 조직이 탄생했다.

한국은 24년 후인 1996년에서야 13번째로 UNEP 지역 위원회가 됐다. UNEP 한국위원회를 창설한 사람은 바로 김재범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지난 17일 UNEP 한국위원회 창설자인 김재범 사무총장을 종로구 운니동 UNEP 한국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교수는 UNEP와 인연을 맺기 전에 먼저 그린스카우트(현 그린훼밀리운동연합)와 인연을 맺었다. 그린스카우트 활동으로 UNEP 한국위원회를 출범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 UNEP 아시아 지역 위원회는 방콕에 있었는데 UNEP본부에서 그에게 한국위원회 창설을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여 UNEP 한국위원회를 창설하게 됐다는 것의 그의 설명이다.

UNEP와 같은 국제기구의 지역위원회를 국가나 기업 차원이 아닌 한 개인이 출범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국제적 차원의 환경운동을 펼쳤기 때문이리라. 당시 그린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국제적 감각을 지닌 환경운동을 했기에 UNEP 한국위원회 창설이라는 매력적인 제안이 그에게 오지 않았을까.

그린스카우트부터 청소년 환경교육에 힘써

그린스카우트도 그렇고 UNEP도 그렇고 청소년 환경교육에 중심을 두고 있다. 그가 이토록 청소년 환경교육에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환경 캠페인은 성인보다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태도와 의식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청소년 환경교육을 중점적으로 하게 됐다. 현재 UNEP 한국위원회에서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청소년 환경교육 프로그램”이라고 그는 자신 있게 말한다.

현재 UNEP 한국위원회에서도 청소년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세계 청소년 환경회의, 중학생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그린엔젤’ 등 청소년 대상의 환경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바젤 협약’‘스톡홀름협약’‘교토의정서’ 등 국제환경협약 관련 단행본 총 10권을 시리즈로 출간했다. 국제환경협약은 내용이 어려울 뿐더러 영문으로 표기돼 있어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힘들어서 몇몇 전문가만이 읽을 수 있었다. 그는 국내외 최초로 국제환경협약을 우리말로 번역해 단행본으로 만들고 국내 전문가의 해석과 설명을 붙였다.

협약 단행본 시리즈를 출간한 후에도 ‘광고의 새로운 패러다임’‘호소와 저수지’ 등 환경 관련 단행본을 계속 출간했다. 최근에도 ‘우리의 지구: 어제와 오늘Ⅰ,Ⅱ’를 출간해 지난 30년간 인간으로 인해 변화한 지구의 모습을 삽화와 함께 담았다.

언뜻 경제성이 별로 없어 보이는 환경 관련 서적을 끊임없이 발간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환경, 지구온난화 문제 등을 다룬 책을 계속 발간하는 이유도 결국 청소년과 일반인에게 환경문제를 알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피력했다.

환경 통해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역할

두 번째 의문.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그가 어쩌다 환경운동에 발을 들여놓게 됐을까. 그는 환경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는 “환경은 어느 분야와 결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문제야말로 광범위한 이슈 아닌가. 이에 매스미디어의 역할도 중요하고,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에서 UNEP의 커뮤니케이션 통로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UNEP 한국위원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IPCC 4차 보고서에서 지적된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묻자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문제이자 국가 지도자들의 판단에 달린 문제”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인간이 삶의 형태를 변화시켜야 하며 지역 이기주의를 버리고 전지구적 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 기술발전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환경문제를 해결하거나 인구가 감소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즉 그에 따르면 “현재 지구의 인구는 수요가 너무 많은 것이 문제이며 기후변화나 이산화탄소 배출 등 문제는 지역적 편차가 있지만 지구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결론 내렸다.

환경문제에 있어 국가가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그는 미국의 예를 들며 “자국 이익을 위한 이기주의를 버리고 지도자가 넓은 관점에서 올바른 선택을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우리나라 지도자도 거시적이고 전지구적인 관점에서 환경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며 “현재 한국의 환경정책은 자리를 잡아가는 수준이나 더 역량 있는 환경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은 ‘근본’이라 말한다. 이제 환경은 논의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는 UNEP 한국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청소년 환경교육과 책을 통해 일반인에게 환경을 알리는 일을 손에서 놓지 않겠다며 “기업인은 환경에 책임을 지는 생산을 하고 정치인은 옳은 환경정책을 세우며, 교육인은 청소년에게 올바른 환경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그도 역시 맡은 자리에서 환경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처럼 들렸다.

<김선애 기자·사진=유상희 기자>


김재범 UNEP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프로필

1976년 2월 한양대학교 문리대학 신문학과 졸업
1983년 6월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커뮤니케이션학 석사
1987년 2월 미국 뉴욕주립대학(SUNY-Buffalo)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2003 ~ 2005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 학장
1988 ~ 현재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 신문방송학 교수
1998 ~ 1999 미국 오레곤 대학 교환교수
1987 ~ 1988 한국방송공사(KBS) 방송문화연구소 연구위원
1996 ~ 현재 UNEP(유엔환경프로그램)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2004 ~ 2006 서울시 환경위원회 위원
2000 ~ 2004 에너지시민운동 공동대표
2000 ~ 현재 그린훼밀리운동연합 부총재
1994 ~ 1999 그린훼밀리운동연합(그린스카우트) 사무총장
1998 ~ 2001 한국 환경-사회 단체회의 공동대표
1999 ~ 2004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사
1997 UN 국제청소년환경회의(GYF) 조직위원장
1997 ~ 2004 환경부 민간환경정책자문위원

김선애  moosim@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포토] 대한건설보건학회 후기 학술대회
[포토] 한국물환경학회-대한상하수도학회 공동학술발표회 개최
[포토]최병암 산림청 차장,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준공식 참석
[포토] ‘제22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시상식 개최
수원에서 첫 얼음 관측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
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