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환경뉴스 환경정책
부산 명물 자갈치시장 위생환경 ‘엉망’
‘부산’ 하면 일반인에게 언뜻 떠오르는 자갈치 시장을 연상케 한다.

[#사진3]‘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를 캐치프레이로 매년 축제를 여는 자갈치시장은 영도다리가 바라보이는 바다에 접안된 장소로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부산의 명물이며, 지금은 현대식 건물로 신축돼 부산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국 여행객들에게 신선한 횟감 등 맛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4일 현재 신축건물을 건축하기 위해 임시로 상인들이 장사하던 가건물(현재 잠수기조합 가건물)을 철거하면서 약 300톤의 건설폐기물이 묻혀 있다는 제보에 따라 본지 취재진이 현장으로 달려가서 확인한 결과 지금은 새로운 가건물을 건축해 포장돼 있어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철거업체인 S건설 대표 P씨에게 전화로 확인한 결과 “정화조가 있던 장소에 대형 정화조와 함께 폐기물을 묻었으며, 지금은 마음이 괴로워 아무도 만날 수 없다”는 취기 어린 대답뿐이었다.

이에 본지 취재진은 자갈치시장 관리 업체인 부산 어패류처리조합 총무과장 G씨와 면담했다. G과장은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서 “지난 13자로 S건설에 원상복귀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 즉시 석면 등이 함유된 건설폐기물이 묻혀 있는 현장에 가서 확인한 결과 세멘트로 새로 포장된 흔적을 발견해 조사한 결과 약 100톤 정도가 묻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엄청난 량의 폐기물이 묻어 놓았는데도 불구하고 발주처인 부산 어패류처리조합이나 감독관청인 부산 중구청이 몰랐는다는 것이 의문이다.

[#사진4]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개연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현재의 위생환경 상태도 엉망이었다. 주변 시장에서 흘러나가는 각종 생선비늘 등이 함유된 폐기물 및 폐수가 하수구를 통해 바다로 유입되는 현장도 목격했다.

각종 오·폐수가 함유된 바닷물을 다시 퍼올려 자갈치 시장의 어패류 판매(횟집) 장소에 재활용 용수로 사용하는 것을 볼 때 기자이기 이전에 부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철거업체 S건설은 부산시민의 건강은 생각지 않고 기업의 이익만 생각해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않았으며, 부산 어패류처리조합 총무과장 G씨는 발주자 책임이 무엇인지 모른 채 “법을 위반했으면 처벌을 받지요”하는 식의 대답을 했다.

법 이전에 자갈치시장을 보다 철저하게 관리해 찾아오는 손님에게 철저한 위생환경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명감은 온데간데 없고 무사안일한 태도가 정말 한심스러웠으며, 이러한 관리자가 있으면 자갈치시장의 위생환경은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가오는 하절기에는 각종 대장균 및 수인성 질병이 득실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취재진을 이러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지난 16일 부산 중구청 청소행정과를 방문했다.

[#사진1]오수정화계장 P씨에 의하면 “정화조는 깨끗하게 청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으며, 청소행정과장 C씨는 “폐기물이 묻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생활폐기물인지 건설폐기물인지 모르기 때문에 건축과와 합동으로 조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을 취재하면서 폐기물 처리업체인 기업은 이익에만 급급하고 관리업체는 자갈치시장의 명성만 믿고 환경을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식의 태도와, 감독 관청인 중구청의 무능함을 강하게 지적하고 싶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부산광역시장 이하 모든 담당공무원은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부산 어패류처리조합은 더욱 철저히 위생환경 상태를 점검해 양질의 위생상태로 자갈치시장의 위상을 높이고 시민들의 건강과 애환을 생각하는 등 새로운 자갈치시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김말수 기자>

김말수  0057yeo@hanmail.net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말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포토] 대한건설보건학회 후기 학술대회
[포토] 한국물환경학회-대한상하수도학회 공동학술발표회 개최
[포토]최병암 산림청 차장,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준공식 참석
[포토] ‘제22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시상식 개최
수원에서 첫 얼음 관측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
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