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지만 대부분 무연고나 가난한 사람들이 사망하면 화장장에서 화장을 한후 묘소도 없고 납골당에 안치도 하지 못해 그냥 풍장(風葬)이라 하여 화장장 뒤 산에다 뿌려버리는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진주시 안락공원 강위재 소장이 무연고자들이나 가난한 시대에 살다가 세상을 하직한 영령들이 구천을 떠돌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는 지난 2002년 이곳 당시 진주시립화장장 관리요원으로 입사 업무를 보던 중 설. 명절 때가되면 서울에서 사업을 한다는 K씨(67.서울 도봉구)가 어김없이 이곳 안락공원을 찾아와 뒷산에서 허공을 향해 제를 지내는 모습을 보고 기이하게 생각하고 사무실에서 커피한잔을 대접하면서 사연은 이렇다.
사연인즉 70년 초반에 진주시초전동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다가 아버님이 작고하셨는데 당시는 묘소하나 마련할 돈조차 없어 화장 후 바로 몰래 이곳 뒷산에 올라가 유골을 산에다 뿌려버렸다는 것이다. [#사진2]
그 후 서울로 이사 후 사업을 하다보니 수중에 돈도 모이고 나이도 들어 부모님의 흔적조차 없는 게 가슴 아파 해마다 제사 때나 명절 때만 되면 남몰래 눈물을 흘리며 살아가고 있다며 당시의 불효를 후회하며 살아와 당시 부모님의 유골을 뿌렸던 이곳에 찾아와 제를 올린다는 사연을 접하고 K씨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 뒷산에 유골을 풍장한 사실을 알게 됐다.
한편 진주시 안락공원 강 위재 소장은 “내 부모 내형제처럼 생각하며 작은 마음을 행한 것뿐이다”며“살아생전에 효도 중요하지만 사후에도 후손들이 부모의 영혼을 공경하면 돌아오는 것은 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곳에서 근무할 동안은 무연고 영혼들을 위해 제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위채 wichae17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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