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윤근일)는 경주시의 의뢰로 지난해 조사했던 통일신라 횡혈식석실분 1기와 조선묘 2기에 대한 발굴조사보고서를 최근 간행했다. 이번 발굴조사보고서를 펴낸 '경주 황성동 석실분(906-5번지)'은 1987년에 토용(土俑)이 출토됐던 경주 황성동 석실분(524-1번지)에서 100m가량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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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전 무덤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지역 내에 잡석과 쓰레기더미를 모아놓은 상태였다. 발굴조사에 앞서 지하유적의 구조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적조사실 물리탐사팀이 지중 레이더탐사를 실시한 결과 석실과 호석, 그리고 연도(출입구) 뚜껑돌이 확인해 착수하기 전에 이미 대략적인 무덤구조를 파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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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조사 결과 석실 내부는 도굴돼 교란됐지만 석실의 구조는 양호하게 남아 있었다. 특히 연도에서 확인된 문지방시설과 호석보강토, 그리고 추가매장과 관련된 유물과 제단이 확인됐다. 출토 유물로 볼 때 이 석실분은 7세기 말에 처음 축조된 이후 최소한 2~3차례의 매장이 이뤄졌으며, 8세기와 9세기 말에는 호석 주변에 합(盒)과 유개호(有蓋壺)가 매납됐다. 이러한 현상은 경주시내의 석실분으로는 매우 드문 것으로, 신라시대 고분연구에 새로운 자료를 추가했다.

이번에 간행된 발굴조사보고서에는 부록으로 '레이더 탐사 결과' '조선묘 출토 인골', 석실분 봉분에서 출토된 '제철 관련 유물의 성격' '석실내부 토양의 과학적 분석' 등 당시의 발굴과정과 발굴조사결과 등에 관한 4편의 연구논문이 함께 수록됐다.

경주 황성동 906-5번지 석실분은 유구의 잔존상태가 양호하고 학술적인 가치가 크므로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해 무덤의 봉분을 복원하고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교육문화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국배판으로 250쪽 분량이며, 1500부를 발간했다.

조수경  camus021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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