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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공부방 정부 지원 시급
[#사진1]정부의 아동복지정책의 일환으로 지자체에서 인가한 강릉시 관내의 한 아동복지센터에서 무료로 공부방을 운영하며 봉사하는 손길이 있어 화재가 되고 있다.

이 공부방은 강릉시 연곡면 동덕리의 한 작은 교회(연곡 제일 감리교회)에서 운영하는 연곡제일공부방이라는 곳이며 연곡면 지역 내 빈곤가정 아동과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의 생활을 안전하고 건전하게 보호하고 부족한 학습을 지도하며 또래들과의 적응 및 전인적인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연곡제일공부방은 2004년 12월에 설립돼 지난해 8월 지역 아동센터로 지정됐으며 대관령 끝자락에 펼쳐진 해안의 농어촌 마을이기에 아동들의 가정이 골짜기마다 편재해 있는 교통편이 취약한 곳이다. 이곳 농·어촌 지역의 특성상 대부분 살림형편이 어려워 부모들은 맞벌이를 해야 살 수 있기에 자녀들이 학교에만 잘 다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하는 실정이다.

요즘 학교 수업을 보면 이미 학원에서 배우고 온 아동들을 중심으로 진도가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 아동 1인당 평균 2~3개의 사설 학원을 다니는 현실에서 가정형편상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아동들은 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고 결국은 성적이 떨어져 문제아 아닌 문제아로, 또 지능의 부족보다는 가정 형편상 학습 부진아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연곡제일공부방 설립자인 민은주 목사는 “지역 내 아동들의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던 중에 교회 내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무료 공부방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이곳에 등록한 아동의 수는 39명이며 매일 평균 30명 이상의 아동이 이 공부방을 이용하고 있다. 주로 인근의 연곡초등학교 어린이들 30% 이상이 이 공부방을 이용하고 있다"며 "봉사 인원은 이애진 시설장 외 3명의 교사와 6명의 자원봉사자가 아동들을 돌보고 있고 지도교사들은 아동 개개인의 아픔과 상처를 먼저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는 개인 상담과 각자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특별지도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무료 공부방의 특성은 등록할 당시부터 반드시 부모와의 면담을 통해 아동의 환경과 상황을 살피며 모든 교사가 함께 연구하고 있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학원·개인교습 등의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과 학교의 수업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학습부진아까지 아동들의 개별적이고 다양한 상황에 따라 학년별 교과 지도로부터 개별적인 학습 지도까지 시행한다는 데 있다.

민 목사는 "학년별로 국어·영어·수학·과학·음악·미술·컴퓨터 교육을 매주 실시하고 학습 부진아들을 위해 특별반도 운영하고 있지만 교사가 매우 부족한 형편이어서 계속해서 늘어나는 아동 중에는 소외되는 아동이 생길 수 있으며 교육환경이 열악한 아동들을 공부방에서까지 소외되게 해서는 안된다”며 "정부의 충분한 제도적 교사의 충원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한다.

현재 이곳은 그나마 두 명의 교사가 사회적 일자리와 복지 도우미로 급여를 받고 있지만 지난 2월까지는 모든 교사가 무료로 봉사해왔다.
지금도 다른 교사들은 전혀 사례비 없이 봉사하고 있는 중이며 공부방에서까지 소외되는 아동들이 생기지 않으려면 아이들을 따뜻하게 사랑하며 그들을 지도해 줄 수 있는 유급 교사의 충원이 절실하다.

민 목사는“이 공부방의 운영비는 전적으로 후원금에 의존하며 시청이나 지역 내 그 어떤 기관에서의 지원은 전혀 없다. 공부방이 설치된 교회의 신도들의 후원금과 지인들의 후원금으로 간신히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운영비는 매달 20만~30만원의 개인 후원금으로 아동들의 간식비와 교재비 등으로 충당하고 있으나 매일 30명이 넘는 아동들의 간식비와 잡비 지출을 충당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학교를 마치고 공부방으로 곧바로 오는 아동들의 첫 번째 관심사는 '오늘의 간식'이기에 하루도 빠트릴 수 없는데, 한참 크는 아이들에게 만족할 만큼 주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외된 아동들에 대한 정부의 보다 많은 관심과 형평성 있는 재정적 지원을 소망한다. 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부의 정책에서 소외된 이들이 가난의 대물림에서 발생하는 교육의 양극화를 조금이나마 해소하려면 그들의 자녀들에게 보다 많은 교육적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하며 지혜롭게, 보다 현실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설립자의 사정을 들은 본지 취재진이 관내의 아동복지과의 담당자와 교육청관계자에게 방문취재와 전화문의를 해본 결과 “지방분권으로 인한 중앙 정부의 복지예산 삭감으로 지자체의 아동복지 예산이 부족해 관례상 지원해왔던 몇 개의 아동복지센터밖에는 지원을 할 수 없는 형편”라고 말했다. 이 무료 공부방의 소재지인 연곡면에서는 지원은커녕 무료공부방의 존재 여부도 좀처럼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고 공부방의 인허가를 담당하는 관할 교육청에서는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전혀 없음을 알려와 안타까운 현실이다.

앞으로 정부에서는 민 목사의 말처럼 보다 많은 교육적 관심과 현실적 복지예산 편성으로 예산이 없어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소재지와 관할관청의 공무원들이 한 명도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도움 주실 분: 033-662-819·민은주 목사: 010-3075-8198

이창열  leechy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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