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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후위기시대 중소기업 살려야고 이건희 회장도 중시한 중소기업의 EMS 구축지원 기대

명실 공히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했던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별세했다.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쓰러져 6년 넘게 투병하다가 결국 향년 78세로 세상을 마감한 것이다.

이 회장은 1987년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에 이어 2대 회장에 오른 뒤 26년 가까이 그룹을 선도했다. 주목받지 못하던 한국의 기업을 글로벌 1위로 끌어올린 신화의 주인공이다.

1992년 D램 반도체가 최초로 세계 1위 점유율을 기록했고, 이어 평판 TV, 스마트폰 등도 1위로 자리매김했다.

인재경영을 강조한 이회장의 말대로 취임 당시 10조원, 2000억원 규모였던 삼성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8년 387조원, 72조원으로 올랐다.

고 이 회장은 한국 기업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을 실현해 국민의 자신감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회장을 두고 ‘혁신, 1등, 도전’ 같은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라고들 답한다.

세계 주요외신 또한, 이 회장의 업적을 앞 다퉈 뉴스로 전했다. 기술혁신을 통해 삼성을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거인으로 키운 한국 경제의 주춧돌이라고 표현했다.

연구 및 개발에 가장 돈을 많이 투자하는 기업 중 하나이며, 큰 사상가로서 거시 전략방향을 제시했다고도 했다.

이렇게 엄청난 위업을 달성한 이 회장은 또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이 잘돼야 한다는 방침을 내걸고 공존공생을 선언하기도 했다.

‘협력업체도 가족’, ‘같은 배 탄 동반자’, ‘중소기업이 먼저 일류가 돼야’, ‘협력사가 경쟁력 갖추도록 정성 쏟아야’, ‘지식과 노하우를 중소기업들과 나눠야’ 등 상생을 강조한 발언을 계속했다.

말로만이 아닌 실천도 이어졌다. 1988년엔 삼성이 자체 생산하던 제품과 부품들 중 350여개 품목을 선정해 중소기업으로 생산을 이전한다는 파격적 결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 회장에 대해 중소기업을 진정한 동반자로 생각하고 애정을 베풀었다고 평가하면서 진심어린 애도를 표했다. 많은 중견 기업들이 이 회장을 진정한 중소기업의 친구이자 선배로 기억한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회장은 환경을 최우선 고려하는 환경경영시스템(EMS) 구축에도 많은 투자를 해왔다.

1990년대 초반부터 삼성그룹의 부장급 이상 전 직원들에게 3M, 듀퐁 등 해외 우수 기업사례 현장을 직접 견학토록 했다.

사내외 전문가들로 연구진을 구성해 그룹 환경관리지표를 만들고 실행계획을 수립해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였다.

당시 타 그룹에서 보여주기 식으로 일관하던 행태와는 달리 조직을 만들고 예산을 배정하고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를 10년 넘게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기후위기시대 중소기업의 가치가 새삼스레 조명되고 있다. 그린뉴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알찬 중소기업들이 많아야 한다.

그런데 이들이 자체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 환경경영시스템 구축이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 적잖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 이건희 회장의 업적을 기리며 삼성그룹이 중소기업들을 그린협력업체로 정의하고 다시 손잡고 함께 달리길 기대한다.

편집국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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