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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옥상 공동체정원 확산시키자혁신적 생각과 실천으로 대중 및 정치적 공감 얻어야

지역특성에 맞는 그린뉴딜 사업 발굴이 계속되고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에너지 관련 사업이 대부분이라는 한계를 보인다. 기존 사업에 그린을 살짝 덧입혀 형식만 갖춘 것들도 있다.

무엇보다 먼저 할 것은 탄소 제로배출에 기여할 활동을 찾는 일이다. 작지만 지역에 맞고 함께 만드는 사업들이 필요하다.

도시가 커지고 복잡화됨에 따라 거주 지역에서의 녹지 비중은 줄어든다. 부족한 녹지를 확보하는 한 방안으로 건물옥상을 정원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옥상 바닥을 방수처리하고 흙을 깔아 조경용 나무나 화초를 이용해 정원을 꾸미고, 텃밭을 만들어 채소 등을 재배하기도 한다.

옥상정원은 건물 옥상의 단열성을 높여주고 경관을 개선시킬 뿐 아니라, 도시 녹지를 늘려서 공기 정화와 도시열섬 현상 완화 등의 환경 개선과 에너지사용 절감효과를 가져온다.

반면 옥상정원을 계획하지 않았던 기존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건물 안전진단, 방수 및 흙깔기 등 추가 작업이 필요해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옥상정원은 주로 고층빌딩, 백화점, 공동주택, 학교 등에 조성돼 왔다. 세종시 정부청사 건물 옥상에도 3.6km 길이, 축구장 11개 규모에 달하는 옥상정원이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옥상정원 조성에 적극적이지만, 이들 대부분은 눈으로 보고 즐기는 관상용으로 한정돼있다.

옥상공동체정원(rooftop community garden)은 옥상정원이라는 기존 개념에 지역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는 장소로서 의미가 있다.

미국에서는 고밀도 대도시 옥상에 대규모 공동체정원이 조성돼 왔다. 이 정원은 교육과 협동, 어울림의 공간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한다.

허브, 채소, 다양한 식물들이 심겨지고 자라면서 다양한 곤충, 새들이 날아든다. 도시농업을 통해 먹거리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도시 생물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생태교육의 장이 마련되는 것이다.

공동체정원은 생물다양성 손실, 기후위기, 자연재해, 팬데믹 등 큰 이슈들을 해결하는데 일부 기여할 수 있다.

특히, 팬데믹을 겪으며 자연산책로의 이용과 원예 및 채소 가꾸기가 크게 늘고 있어 그 가치가 확인되고 있다. 각종 옥외행사와 워크숍, 요가 강습 등 다양한 가족프로그램들도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공동체정원에서 가장 핵심은 시민 참여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기업이나 개인들이 공동체정원을 만들고 관리할 수 있지만, 결국엔 전문가나 일반 시민 등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정원 운동은 이미 여러 국가나 도시에서 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누가 소유했던 간에 모든 사회계층에게 접근 가능하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원칙을 세워 문을 활짝 열면 공동체정원은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혁신적인 생각과 실천이 있어야 환경과 사회가 변화된다. 토지와 식물과 환경, 사람과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역주민이 참여해 공동체정원에서 함께 가꾸고, 나누고,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런 과정들이 쌓여 선순환을 만들고 도시에 건전한 영향을 미치도록 계획하는 것이 그린뉴딜 아닐까.

편집국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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